겁없는 美 개미들…"폭락장에 기술주 저가매수 중"
by고준혁 기자
2022.05.12 17:18:25
미 온라인 증권사 "개인 투자자 저가매수 이어가"
"4월 말에 기술주 매수세 강해"…트위터·엔비디아 인기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Buy the dip)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괴멸 수준’으로 하락한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온라인 증권사 TD 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의 AJ 칼링 본부장은 C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만든 지수인 IMX(Investor Movement Index)가 오늘 아침 나왔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는 IMX가 실제 개인 투자자들의 행동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투자심리 지수라고 소개했다. IMX는 개인 투자자 주식 계좌 1100만개에서 거래 내역을 월 단위로 분석해 종합한 것으로,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수는 2012년 3월 치부터 발표되고 있으며 값은 3~10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수가 전월에 비해 상승하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4월 말 집계된 IMX는 6.33을 기록해 3월 말 6.42보다 하락했다.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전월보다 약해졌으나 지수 하락세에 비하면 완만한 둔화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600선에서 4100선으로 약 11% 내렸다. 올해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다소 약해지긴 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투자심리 급락을 방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칼링 본부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특히 기술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4월 초보다는 말쯤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투자자들은 기술 성장주의 하락을 매수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많이 사들인 기술주는 트위터와 엔비디아, AMD, 어도비, TSMC 등이었다.
올해 기술주의 주가는 전체 지수에 비해서도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의 고삐를 조이면서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평가받는 기술주의 경우 금리 상승은 불리하게 작용한다.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S&P500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17.96% 하락한 데 비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8.22% 내렸다.
| 온라인 증권사 TD 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의 IMX(Investor Movement Index)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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