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없는 타이어 단 자율주행차, 2024년부터 달릴 것"[1등의 비결]

by신민준 기자
2022.02.22 17:15:25

허정무 한국타이어 책임연구원 인터뷰
2010년 개발 시작해 2015년 시험주행 성공
안전·승차감·친환경 특징…자율주행차·마이크로모빌리티 등에 활용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타이어 내부에 공기 없이 달리는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는 자율주행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율주행 모빌리티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미래형 타이어입니다. 에어리스 타이어는 2024년쯤부터 자동차 분야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4일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기(IT)·가전제품 전시회 CES 2022에서 아이플렉스를 공개했다. 아이플렉스는 현대자동차의 로보틱스 기반 이동 플랫폼 플러그앤드라이브(PnD) 모듈에 적용됐다. (사진=한국타이어)
허정무(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연구개발본부 에어리스 타이어 프로젝트팀 책임연구원은 2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래형 타이어인 에어리스 타이어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허정무 연구원은 2010년에 시작된 한국타이어의 에어리스 타이어 ‘아이플렉스(iFlex)’ 연구개발에 참여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아이플렉스의 시험주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아이플렉스를 장착한 차량은 시속 130km까지 달렸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아이플렉스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타이어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며 “과거에 존재하지 않던 특수한 형태의 구조를 지난 타이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2014년 초에 타이어 구조를 완성했고 이를 아이플렉스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월 4일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기(IT)·가전제품 전시회 CES 2022에서 아이플렉스를 공개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체 중 처음으로 CES에서 에어리스 타이어를 선보였다. 아이플렉스는 현대자동차(005380)의 로보틱스 기반 이동 플랫폼 플러그앤드라이브(PnD) 모듈에 적용됐다. 현대자동차와의 프로젝트는 한국타이어 디자인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와 에어리스 타이어 프로젝트팀의 긴밀한 협력으로 진행됐다.

직경 400㎜와 폭 105㎜의 10인치 타이어 아이플렉스의 내부는 육각 또는 사각 모양의 ‘멀티레이어 인터로킹 스포크(Multi-layer interlocking spoke)’로 가득 차 있다. 생물의 세포 구조에서 디자인을 착안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셀이 주행 중 충격을 흡수하고 차량 하중을 지지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플렉스는 타이어 펑크 염려가 없어 기존 타이어보다 안전하며 인체 세포구조에서 착안한 구조를 적용해 주행 중 지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 이는 승차감뿐만 아니라 차량의 내구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타이어 스포크 무늬에 의류 제조 등에 사용되는 고탄성 합성섬유 폴리우레탄을 100% 적용해 친환경적이다. 현재 타이어 제조에 들어가는 재료 중 약 80%는 석유계 물질로 땅에 묻었을 때 잘 썩지 않는다.

허 연구원은 향후 아이플렉스 등 에어리스 타이어가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의 개입 없이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에서는 타이어의 이상 유무를 바로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에어리스 타이어의 본격적인 제품 출시 시점을 2024년으로 예상했다. 2024년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시기다.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와 애플은 2024년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의 경쟁 기업인 미쉐린도 쉐보레와 전기자동차 볼트 EV를 대상으로 에어리스 타이어 테스트를 진행해왔고 2024년에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플렉스도 미세린과 유사한 시점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모빌리티, 초소형 전기차 등 마이크로모빌리티를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한 타이어 성능 신뢰성이 확보되면 일반 승용차용 타이어에도 적용을 고려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