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공격에 탱크·전투기 보복 폭격…이-팔 갈등 연일 심화

by방성훈 기자
2017.12.12 16:43:39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11일(현지시간) 요르단 강 서안 도시 라팔라에서 충돌했다.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연일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탄을 쏘고 이스라엘은 탱크 포격과 전투기 공습으로 대응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하루가 다르게 심화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및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최소 2발의 로켓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들 로켓탄은 모두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돔’에 격추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 시도 이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이들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군 기지 2곳을 포격·공습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양측 사상자는 없다.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발사는 전날 이스라엘군이 수백미터에 달하는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발견해 파괴했다고 발표한데 따른 보복이다. 하마스는 “터널 파괴에 대한 대가를 비싸게 치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흘 전인 지난 8일에도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로켓탄 3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로 보복 폭격을 가했다.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최소 25명의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4년 7~8월 ‘50일 전쟁’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이후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 등지에서 5일째 항의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987년 ‘인티파다(반이스라엘 저항운동)’ 이후 30년 동안 이어 온 평화 유지 노력과 희망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아랍어로 ‘봉기’를 뜻하는 인티파다는 1987년 12월 9일 이스라엘군 차에 팔레스타인 4명이 치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됐다. 이후 이스라엘 인접 이슬람국가를 근거지로 이뤄지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이 점령지 내부 대중운동으로 전환됐다. 1993년까지 계속된 이 운동 때문에 이-팔 갈등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비무장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무차별 학살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스라엘은 전세계적인 비난을 샀다. 1995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제1차 인티파다 운동은 종결하게 된다.

/ AFP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