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중진들, 외통위 국감서 "안보문제 협치로 극복해야"

by유태환 기자
2017.10.12 17:17:36

[2017 국감]국감 첫날인 12일 한목소리로 강조
서청원 "여야 다르면 北이 우리 어떻게 보겠냐"
문희상 "가슴떨리게 하는 말씀에 전적 동의"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한국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심재권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여야 중진의원들은 12일 일제히 북한 핵·미사일 위기에 따른 안보문제를 협치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역대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을 단행 한 뒤 여야가 상호 공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단합된 힘을 보일 필요가 있음을 한목소리로 지적한 것이다.

8선의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보에 관한 한 여야가 다 지도부가 있지만 그래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하지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19대 국회 때도 문희상·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어려울 때 대화하고 문제 해결을 하고자 했다”며 “그런데 새 정부 들어와선 박병석 의원 이외엔 그런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같이 협상하자고 하는데 진정으로 대화하려는 사람이 없다”며 “이래서 남북문제를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 야당이 다르면 북한이 우릴 어떻게 보겠느냐”며 “이래서는 어려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6선의 문희상 민주당 의원은 “오랜만에 상임위에서 존경하는 서청원 의원께서 가슴 떨리게 하는, 정쟁보다 나라가 우선돼야 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문 의원은 “동서고금을 통해 안보에 대한 최대 해법은 국론 분열을 막는 것”이라며 “아무리 군비를 가져도 결국 그 나라 국론이 분열되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당 대표 시절 ‘안보에 여야가 없다. 힘을 합치자’고 주장했었다”며 “현재 우리 모두 그런 자세 돼 있느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힘을 합칠 때 이거에 관해서 우리 스스로가 좀 더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