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대통령도 바뀌었으니 의혹 말고 제대로 밝혀달라"

by김민정 기자
2017.05.15 15:21:20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문재인 정부 탄생을 언급하며 자신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지 말고 제대로 재판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순실 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뇌물사건 재판에서 “제가 뇌물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씨는 “삼성 지원 로드맵 231억원이라는 건 제가 알아보니 마사회가 로드맵을 만들고 삼성이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며 “거기에 유연이(정유라)는 국가대표고 금메달을 따서 (지원 대상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230억원을 받았다고 의혹을 재생산하면 안 된다. 제가 원해서 한 것도 아니고, 저는 지금도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저는 개인적으로 유연이가 지원받길 원하지 않았다. 삼성에서 지원을 기획한다고 해서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230억원 전부를 내가 받았다고 언론에서 말하는데 특검에서 의혹을 재생산하면 안 된다. 230억원을 내놓으라면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연이는 말 4마리 가져갔고, 삼성은 보험도 차량도 자기 이름으로 했다“며 ”그것도 저희 것이 아닌데 왜 추징을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저를 파렴치한 도둑으로 몰고 가면 이 땅에서 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자신의 공범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결백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최씨는 “저는 지금도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절대 사익을 취할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뇌물사건을 수사한 특검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특검 측 이야기를 쭉 들으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게 없다. 거의 장시호, 고영태, 차은택 일부 증인의 증언을 갖고 수사했다”며 “특검인 만큼 검찰보다는 정확하게 증거를 대면서 얘기해야지, 증인에 의해서만 하면 안 된다”고 성토했다.

최씨는 재판부가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의견을 물을 때는 “저는 공소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하기 때문에 재판장님께서 판단해달라”며 석방해 달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