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대표이사 공석된 IBK캐피탈…왜?
by서대웅 기자
2022.03.28 17:27:23
최현숙 대표 임기 19일 종료
28일 정기주총에 대표이사 선임 안건 없어
모회사인 기업은행, 차기 정부 눈치본다는 시각도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IBK캐피탈이 사상 처음으로 대표이사 공석 상태가 발생했다. 전임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났지만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못해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열린 IBK캐피탈의 정기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안건 없이 △2021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만 의결했다. 지난 19일부로 최현숙 전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주총에 후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통상 IBK캐피탈 대표이사는 기업은행 부행장을 지내고 퇴임한 인사가 선임됐다. 지난 1월 퇴임한 서치길 전 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과 감성한 전 기업고객그룹장(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유다.
특히 IBK캐피탈의 모회사인 기업은행(024110)이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IBK캐피탈은 기업은행의 100% 자회사로 캐피탈 대표이사는 사실상 기업은행 이사회가 결정한다. IBK캐피탈은 민간회사지만 모회사인 기업은행이 기타공공기관이다보니 정부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인사 지연을 놓고 일각에선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공공기관이 아니다보니 외부 견제가 약하면서도 알짜 자리를 꿰찰 수 있어서다. 다만 관례상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업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권 교체 시기에 IBK캐피탈 대표이사도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업은행이 필요 이상으로 차기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후임 대표이사가 정해질 때까진 최현숙 현 사장이 캐피탈을 이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