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소형차가 대세…현대차 그랜드 i10·기아차 셀토스 출격

by이소현 기자
2019.08.07 16:56:19

20일 ''그랜드 i10 NIOS'', 22일 ''셀토스'' 공식 출시
인도 시장 성장세 주춤..소형 SUV 등 신차로 ''돌파구''

현대차 인도 전략형 모델인 소형 해치백 신형 ‘그랜드i10 NIOS’(위)와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사진=각 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핵심 해외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잇달아 소형차를 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세계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주춤하고 있는 터라 현대차의 세계 3대 시장인 인도에서 실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글로벌 판매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인도에서 각각 소형 해치백 ‘그랜드 i10 NIOS(니오스)’와 소형 SUV ‘셀토스’를 공식 출시한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대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와 달리 인도는 소형차 인기가 커 차례로 소형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시장 1~7월 누적 판매량은 40만35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수출은 매월 두자릿수 이상 늘고 있지만, 내수는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 달 인도 내수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줄어든 3만9010대를 기록, ‘월간 내수 4만대’ 판매가 무너졌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드 i10 니오스를 오는 20일 공식 출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13만대가량 팔린 그랜드 i10은 현지 전략형 모델로 인도 베스트셀링카 8위에 오른 현대차의 대표적인 볼륨 모델이다. 이날부터 사전계약 판매에 돌입한 신형은 3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할 계획이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그랜드 i10 NIOS는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한 스포티한 모델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독특한 디자인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에서 소형 SUV 베뉴와 코나 전기차(EV)를 출시했다. 베뉴는 애초 인도 전략형 모델로 개발했던 만큼 국내에서보다 인도에서의 반응이 더 뜨겁다. 인도에서 출시 60일 만에 계약 대수 5만대를 돌파했다. 인도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한 코나EV는 출시 20일 동안 152대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가 전기차에 대해 상품서비스세(GST)를 18%에서 5%로 낮추면서 코나EV는 가격경쟁력도 갖춰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차 출시와 함께 현대차는 차량 가격 인상을 단행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근 “이달 1일부터 자동차 안전규제 강화에 따른 투입비용 증가로 모델별로 최대 9200루피(약 16만원)까지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차량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점차 편의 사양과 안전성에 대한 인도 소비자의 기준도 높아지고 있어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아차는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ida)’ 첫 차인 소형 SUV 셀토스를 오는 22일 공식 출시한다. 이달부터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인 아난타푸르 공장 가동에 나서면서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데 현지 시장에 최적화한 소형 SUV로 현지 시장에서 빠른 안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인도법인은 지난달 공개한 셀토스가 사전계약 하루 만에 604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태진 기아차 아중아지원실장(상무)는 “셀토스는 인도 시장 중요성을 고려해 13개월 이상 자세히 시장조사를 거쳐 리어도어 커튼, 공기청정기 등 현지 시장 특성에 기반을 둬 인도 특화 상품으로 개발했다”며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기아차는 인도 내 레저용차량(RV) 특화 브랜드로 차별화해 3년 내 ‘톱 5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베뉴(가운데) 등 인도 시장 제품 라인업(사진=현대차 인도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