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김수현 내정설에…미소만 띈 이유는
by박민 기자
2019.06.25 16:09:27
적극적 해명 없어 김수현 내정 가능성 시사
김 장관, “총선 출마때엔 지역구인 일산 염두”
[이데일리 박민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장관 후임설에 대해 강한 부정도 하지 않고 말을 아꼈다. 그간 주요 주택 정책 이슈마다 사실과 다른 언론 보도에 적극적으로 해명한 김 장관임을 고려할 때 이번 ‘김 전 실장 내정설’에 대한 묵묵부답은 그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장관은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신도시 포럼 발족식’이 끝난 직후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는 차에 “김수현 실장이 후임 장관으로 내정되는 게 사실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로만 일관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의) 후임 장관 내정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재차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 없이 서둘러 자리를 떴다.
김수현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때 종부세 도입을 비롯해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청와대 사회수석과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며 8·2대책과 9·13대책 등 크고 작은 8차례의 규제 대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1일 전 실장이 사퇴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김 장관을 대신해 후임 국토부 장관에 내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던 집값이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꿈틀거리면서 김 전 실장의 등판은 집값 재점화를 끌 적임자라는 평가에서다.
특히 김 장관 역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커 김 전 실장의 후임 장관 기용설은 쌩뚱맞은 게 아니라는 평가다. 김 장관은 지난 달 세종시에서 가진 국토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일산 아닌 다른 지역 출마는 생각할 수도 없다”며 명확한 부정은 하지 않고 되레 일산 지역구를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내달 하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9월 정기국회, 내년 4월 총선 등의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7월 말, 늦어도 8월 초에는 개각이 이뤄지리라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번 개각은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진선미 여성가족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5명이 여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