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3번 오후에 3번..'금단의 선' 넘나드는 김정은
by조진영 기자
2018.04.27 11:38:12
오전 월경 후 점심 위해 월경..오후 재월경
盧, 2007년 방북 당시 "금단의 선 지워지길"
|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사진=판문점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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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조진영 기자] 지난 2007년 10월 2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으로 향하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를 멈춰세웠다. 그는 경의선 육로에 그려진 노란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11년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는건 1953년 휴전 이후 사상 처음이다. 특히 하루에만 6번을 넘게 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첫번째 월경은 오전 9시 30분에 이뤄졌다. 판문점 남쪽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장에 가기 위한 걸음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남쪽으로 넘어온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다시 넘어갔다 돌아오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월경 2회가 추가됐다.
세번의 월경을 끝낸 김 위원장은 점심시간에 네번째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두 정상의 오찬과 휴식이 각자 계획돼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북쪽에 마련된 점심을 먹기 위해 북으로 돌아가야한다. 다섯번째 월경은 오후에 예정되앴다. 점심을 마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의 오후 일정을 위해 다시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넘어온다.
이날 저녁. 모든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돌아간다. 사상 처음으로 남쪽을 찾은 김 위원장이 여섯번의 월경 끝에 귀환한다. 노 전 대통령이 언급한 ‘금단의 선’이 점차 지워질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007년 10월 2일 경의선 육로에 그려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하고 있다(사진=2018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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