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에 웃은 코스피…8개월만에 2500선 회복
by원다연 기자
2023.04.10 18:58:08
코스피, 0.87% 오른 2512.08
삼성전자 감산 공식화에 반도체 업황 기대감↑
美 IRA 수혜 기대감에 2차전지주 랠리 지속
정부도 뒷받침, 尹 “경쟁력강화 회의 준비”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8개월 만에 2500선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의 감산 공식화에 따른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과 2차전지 랠리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500선에 올라선 것은 지난 8월 18일(2508.15)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 12월 1일 장중 2500선을 넘어섰다 밀려났고, 이달 들어 지난 5일과 7일에도 장중 2490선까지 고점을 높였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 상승에 2500선에 올라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어닝쇼크’(실적 충격)의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25년 만에 감산을 공식화했다. 업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감산 행렬에 동참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업황 반등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7일 4.33% 오른 이후 이날도 1.08% 올라 6만57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 주가도 지난 7일 6.32%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80% 상승해 9만700원으로 9만원대를 회복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에 2차전지주 랠리도 이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내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2.76%), LG화학(051910)(5.04%), 삼성SDI(006400)(1.49%), POSCO홀딩스(005490)(7.85%) 등은 이날 일제히 ‘빨간불’로 마감했다.
주가가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2차전지 업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뒷받침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2차전지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 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