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대학 소액기부 선도 ‘선배라면장학금’ 10주년 맞아

by오희나 기자
2020.11.12 16:32:40

2010년 국내 대학 최초 소액기부 프로그램 도입
장학생이 다시 후원자 되는 아름다운 선순환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화여대는 소액정기후원 프로그램 ‘선배라면장학금’이 10주년을 맞았다고 12일 밝혔다. 이 장학금은 1만원의 비교적 소액으로도 매월 정기후원에 참여할 수 있어 많은 이화 동창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장학혜택을 받은 재학생이 졸업 후 다시 후원자가 되며 아름다운 나눔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선배라면 팸플릿과 라면 기념품을 들고 있는 재학생들 ( 사진=이화여대)
‘선배라면장학금’은 동창을 중심으로 1구좌(1만 원)부터 자유롭게 선택해 월 정기후원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국내 대학 최초의 소액기부 프로그램이다. 2010년 11월 이화의 선배라면 누구나 학비 지원이 필요한 후배들을 도울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은 시작 한 달여 만에 약정액 5억 원을 돌파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매월 소액 기부를 통해 후배를 위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참여한 모든 후원자들에게 ‘라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곁들이면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운동의 새 장을 열었다. 특히 기존의 기부금과 달리 사회 초년생 선배들도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할 수 있어 기부자 층의 저변을 넓히고, 선순환적 기부 문화를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선배라면장학금’은 지난 10년간 4567명의 동창, 교수, 직원 등 많은 이화인이 참여해 총 29억6475만 원이 모금되었으며 3130명의 선배라면 장학생을 배출한 대표적인 장학금으로 성장했다. 200여 명의 후원자가 10년째 후원중이며, 특히 77명의 선배라면 장학생은 이제는 후원자가 되어 나눔의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부터 10년 간 선배라면의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순남 명예교수(의학과)는 “학생들이 개인환경에 의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기부를 통해 모교의 발전, 훌륭한 인재 양성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에 동참하시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선배라면 장학생이자 이제는 후원자로 활동 중인 주현진 동창(사회학·19년졸)은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응원이 ‘이부심(이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됐고 학교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최유미 이화여대 대외협력처장은 “국내 대학 최초이자 최장수 소액기부 프로그램인 ‘선배라면장학금’이 10주년을 맞을수 있었던 것은 모교와 후배를 향한 선배들의 사랑 덕분이다”면서 “‘이화인이라면 함께하는 선배라면’의 나눔 문화가 앞으로도 이어져 후배들에게 선배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화여대 대외협력처는 10주년을 맞아 ‘선배라면장학금 10주년 기념 감사 축제’를 진행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신규 후원 및 친구추천 1+1 캠페인 등 특별이벤트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화여대 발전기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