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폴더블폰 지속 성장, 본격적인 대중화 기대”

by김정유 기자
2021.08.23 20:10:13

문희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로 인터뷰
폴더블이란 신규 카테고리로 도약 자신감
노트도 초창기 냉담, 결국 대표 제품 도약
소비자에 어떤 경험 제공할지 지속 고민

문희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프로가 자사 폴더블폰 제품을 들고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앞으로도 폴더블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가격 부담도 다소 낮아진만큼 이제는 본격적인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2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문희철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프로는 “폴더블폰 시장의 리더로서 폴더블폰이 제공하는 가치의 기준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문 프로는 삼성전자가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부터 개발에 참여해 온 ‘기구’ 분야 전문가입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는 만큼 초창기부터 개발에 참여한 문 프로는 폴더블폰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옆에서 지켜본 인물이기도 합니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문 프로는 초창기 폴더블폰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그는 “당시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혁신이 둔화했다고 분석했었는데, 우리는 오히려 성장 여력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5G 등 첨단기술의 대중화를 통해 스마트폰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 제2의 도약기가 오고 있다고 생각했고 폴더블폰이라는 신규 카테고리로 업계의 리더십을 이어가자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폴더블폰은 시장의 반응이 크게 호의적이지 못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형태의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더 부각됐습니다. 당시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대해 문 프로는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 노트’를 예로 들었습니다.



문 프로는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탄생시킨 적이 있는데, 노트도 출시 당시엔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다가 결국 시장의 인정을 받아 주력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노트라는 신규 카테고리를 의미있게 만든 것처럼 폴더블폰 역시 독자 카테고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세대 폴더블폰을 시장에 공개했습니다. 초반 반응이 과거와 달리 꽤 호의적입니다. 가격도 처음으로 200만원(갤럭시Z 폴드3) 아래로 책정했습니다. 문 프로는 그간의 소비자 피드백을 철저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우리는 디스플레이 적층구조 등 부품 최적화를 처음부터 다시 연구하는 동시에 구글, MS 등 주요 파트너사 및 앱 개발사 등과 밀접한 협력을 강화했다”며 “그 결과 기능 및 성능 개선, 구조 단순화, 방수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이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프로는 “지금까지 폴더블 시장은 우리가 리드해 왔고, 올해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두를 지키기 위해선 ‘소비자 피드백’을 적극 적용하고 폴더블폰에 대한 ‘가치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향후 스마트폰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구현이 될까요. 문 프로는 신규 폼팩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지에 대해 현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프로는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를 지속적으로 연구 중인데, 단순 기술을 과시하는 제품보다는 신규 폼팩터를 통해 어떤 경험을 제공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전에 없던 노트 카테고리를 창출한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Out of the Box Thinking’(틀을 깨는 사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줄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