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민 77% “시화방조제 구간단속카메라 설치 부적절”
by이종일 기자
2021.08.03 17:57:27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안산시민 10명 가운데 8명은 대부도 시화방조제에 설치한 구간단속 카메라가 과속·사고 예방에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여긴다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산시는 지난달 13~26일 온라인 설문 사이트인 생생소통방을 통해 시화방조제 구간단속 카메라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설문에는 안산시민 1129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77%(869명)는 시화방조제 구간단속 카메라가 과속·사고 예방에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다. 23%(260명)는 구간단속 카메라 설치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사고예방 대책 질문에는 67%(761명·중복투표)가 구간단속카메라 대신 ‘사고 주범 불법주정차 정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지점 과속카메라 대체’(38%·429명), ‘구간 단속 카메라 이용시간과 요일 제한’(20.9%·236명), ‘구간단속 구간 변경(축소)’(12.8%·145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속 60㎞인 구간단속 카메라 제한속도에 대해서는 66.4%(750명)가 시속 80㎞ 이상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답했다. 17.4%(197명)는 70㎞, 12.4%(140명)는 60㎞, 3.7%(42명)는 50㎞로 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58.8%(664명), 41.2%(465명)는 각각 평일(월~금), 주말에 시화방조제를 거쳐 대부도를 방문한다. 91%(1017명)는 올 4월 시화방조제에 구간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앞서 시흥경찰서와 안산단원경찰서는 시화방조제 구간에서 최근 10년 동안 과속으로 모두 10건의 사망사고(시흥시 8건, 안산시 2건)가 발생함에 따라 대부도 진입 방향(시흥서)과 진출 방향(안산단원서)에 각각 구간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흥경찰서는 올 4월 카메라를 설치했지만 안산단원경찰서 설치 구간은 대부도 주민과 관광객의 항의가 잇따라 설치가 보류됐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통사고와 체증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