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 신무기’ 공개…같은 날 화웨이 유럽서 또 제동
by이대호 기자
2021.06.23 18:11:43
삼성전자, ‘5G 장비 시장’ 새판 짤 솔루션 공개
같은 날 스웨덴 법원서 화웨이 장비 판매 금지 결정
2020년 기준 화웨이 1위, 삼성 7위 사업자…델오로 조사
화웨이 흔들리면서 삼성 등 경쟁 사업자에 기회
삼성 ‘원 안테나 라디오’ 등으로 내년 유럽 점유율 확대 물꼬
|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이 ‘삼성 네트워크: 통신을 재정의하다’ 온라인 발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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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네트워크 영토 확장을 위한 신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22일 회사는 ‘삼성 네트워크: 통신을 재정의하다’ 온라인 발표를 통해 차세대 통신 칩과 이 칩이 들어갈 고성능 기지국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범용 기지국을 갖추고 전용 소프트웨어로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상화 기술도 소개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발표에서 “전세계에서 400만대 이상의 5G 기지국을 공급했다”고 밝히고 “20년 이상의 자체 칩 설계 경험과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5G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5G 기지국 공급은 4G 사업 계약 건수를 이미 넘겼다.
이날 칩과 기지국 솔루션은 장비 업계 주요 트렌드인 ‘소형화’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핵심은 작게 만들면서도 출력 성능, 전력 효율은 더욱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업계 최초로 2개 초고주파대역을 지원하는 3세대 듀얼밴드 컴팩트 매크로 기지국 라인업도 베일을 걷었다. 이 기지국 솔루션은 현재까지 공개된 제품 중 최대인 2400메가헤르츠(MHz)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은 2020년 기준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7번째 공급 업체다. 중국 화웨이가 31%로 압도적 선두다. 2위 사업자 노키아(15%)를 더블 스코어로 앞선다. 에릭슨, ZTE가 각각 15%와 10%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시에나에 뒤진 2%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삼성 입장에선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2일 발표대로 네트워크 시장을 재정의하는 혁신적 솔루션이 필요하다. 분위기는 좋다. “5G 코어 분야에선 삼성이 약진하는 중”이라는 게 통신업계 평가다. 자의반 타의반 기회가 열리기도 했다. 1위 사업자 화웨이를 향한 서구권의 제재 때문이다. 물론 경쟁 사업자에게도 기회다.
공교롭게도 삼성 네트워크사업부가 발표한 날, 화웨이가 또 다시 궁지에 몰렸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법원이 화웨이의 5G 장비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스웨덴 우정통신관리국(PTS)이 보안 우려로 화웨이 장비 공급을 금지한 바 있다. 화웨이가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번에 결정이 나온 것이다. 재판부는 성명에서 “보안은 매우 중요하다. 전체적인 그림을 고려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화웨이는 법원 결정에 대해 “옵션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5G 차세대 솔루션은 2022년부터 시장에 나온다. 이 중 ‘원 안테나 라디오 솔루션’은 내년 초 유럽 점유율 확대 물꼬를 틀 기지국 솔루션이다. 도심에 설치가 쉽도록 사이트를 단순화하고 보다 간단한 설치를 지원한다. 말 그대로 하나의 안테나를 구현해 별도 다중 안테나를 설치하고 연결할 필요가 없다.
노원일 네트워크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하드웨어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현장 소요 시간과 공간 제약이 대부분 운영자에게 당면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기지국 구축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신기술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