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대규모 투자로 적자 탈피·2차 전지 반등 노리나
by권효중 기자
2021.05.17 18:57:59
현재까지 4500억원 규모 선제적 투자 집행…수요 대응
2차 전지 양극재 영역에서 수주 잇따라, 흑자 전환 기대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차 전지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066970)가 3분기 연속 적자에도 불구,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선제적으로 전기차 수요 대응에 나섰다. 이에 실적 역시 재차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0.67%(600원) 오른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24%가량 올랐으며, 지난달 10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엘앤에프는 2차 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양극활 물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회사는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양산이 어려웠던 니켈 복합계 소재의 양산 기술을 개발해 리튬이온 2차 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엘앤에프의 소재는 기존 IT기기뿐만이 아니라 대규모 전력저장장치(ESS)가 필요한 전기차, 로봇 등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 2018년부터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전기차 시대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지난 14일에는 88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44.53%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오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는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대구국가산업단지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생산시설뿐만이 아니라 신규 물류창고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투자 규모만 45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까닭에 실적은 현재 적자에 놓여 있다. 지난 1분기 엘앤에프의 영업손실은 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3개 분기 연속 적자이기도 하다.
다만 매출액 추이는 긍정적이며, 수주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3분기 842억원에서 4분기에는 100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2%, 전 분기 대비로는 43% 늘어난 1445억원에 달했다. 또한 대형 고객사들과의 수주도 순조로워 지난해 12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대상으로 약 1조4547억원의 양극재 수주를 공시했으며, 지난 4월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 1억2176억원어치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차 전지 양극재 수요 성장이 담보된 만큼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이 이어지며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엘앤에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6% 늘어난 8105억원, 영업이익은 1673.55% 늘어난 266억원으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