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코로나19 긴급 융자지원 증액…총 140억달러

by이진철 기자
2020.03.18 15:56:37

경제 부양·일자리 보호 위한 코로나 19 대응 자금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과 국제금융공사(IFC)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기업과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 진단,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fast track) 융자 지원 패키지를 140억달러(17조4000억원) 규모로 증액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지난 3일 의료 체계와 질병 감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자금 60억달러와 경제 충격에 취약한 영세 기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 60억달러를 포함한 기존 대응 패키지가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증액된 20억달러는 여기에 추가되는 것이다.

세계은행그룹의 산하 기관인 IFC는 140억달러 규모 융자 패키지의 일환으로 가용 융자를 기존의 60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증액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민간기업과 그 직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제공
IFC 융자의 대부분은 고객 금융회사들에 지원될 방침이다. 이번에 승인된 신규 기금은 세계 무역 유동성 프로그램과 주요 원자재 금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억달러가 신흥시장 은행들의 리스크 분담 지원금으로 제공돼 현지 기업에 융자로 제공된다. 최근 베트남 4개 은행에 대한 무역금융 한도를 2억9400만달러 확대해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에 지속적으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세계은행 총재는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융자 패키지는 코로나19 확산이 기업들이 금융과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완화하는 데 필요한 긴급 지원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르 우에루(Philippe Le Houerou ) IF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팬데믹은 인명을 앗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각국 경제와 생활수준에 타격을 끼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영향은 이번 공중보건 비상사태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민간 부문이 신속하게 경기를 되살릴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IFC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당시에도 신속하게 자금을 동원하는 등 개발 도상국의 민간부문 활동과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세계적·지역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