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까지 한달…KAI, 신임 사장 '하마평' 면면 살펴보니

by남궁민관 기자
2019.07.29 16:28:24

박종헌, 정수, 류희인 등 외부인사 거론
공군사관학교 출신 관료 두드러져
낙하산 인사 논란에 내부 선임 가능성도
"KAI 성과 절실…내외 관계없이 전문가 두각"

김조원 전 KAI 사장이 지난 4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소형무장헬기(LAH) 시제 1호기 초도비행 기념사를 하고 있다.KAI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후임 사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역대 사장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외부인사였던만큼 이번에도 관료 또는 군(軍)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오히려 내부 인사가 선임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거론되는 내·외인사 모두 항공산업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26일 공시를 내고 오는 9월 5일 오전 9시 경남 사천시 KAI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조원 사장이 급작스럽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됨에 따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자리다. 임시 주주총회 날짜를 못박은 상황으로, 한달여 남짓 남은 기간 대표이사 사장 후보군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방위산업 업계에서는 신임 KAI 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그간 KAI는 6대에 걸친 역대 사장들은 하성용 전 사장(5대)을 제외한 5명이 모두 관료 또는 군 등 외부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외부 인사들의 이름이 다수 눈에 띈다.

먼저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공군사관학교 24기)과 정수 국민대 국방경영연구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총장은 이미 2017년 김조원 사장 선임 당시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로, 문재인 정부 초반 국방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다. 정 소장은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은 아니나, 항공우주산업 관련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30기로 예비역 준장인 정 소장은 방위사업청에서 지휘정찰사업부장을 맡으며 공군 전력발전 사업을 직접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국방경영연구소장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류희인 국민안전처 전 차관 이름도 흘러나오고 있다. 류 차관은 공군사관학교 27기로 소장을 전역했다. 군 생활 중 국가안전보장회의 위기관리센터장, 대통령비서실 위기관리비서관 등을 지냈고, 전역 이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거쳐 국민안전처 차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국내 대표적인 재난 안전 전문가로 꼽힌다. 같은 관료 출신으로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KAI 사장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이번에는 KAI 전·현직 내부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직으로는 박재점 전 부사장, 박노선 전 부사장 등이, 현직으로는 신현대 전무가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내·외인사 모두 항공산업 관련 경험을 갖춘 인력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김조원 사장 취임 이후 방산비리 오명을 벗기위한 건강한 조직 구축 노력은 인정할만 하다”면서도 “다만 현 시점에서 KAI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수출 등 사업 실적”이라고 했다. 이어 “외부 인사들 대다수 공군 출신으로 항공사업에 대한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과 내부 인사 선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