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저평가된 YS…선배님들 왜 침묵했나"
by김정남 기자
2015.11.24 16:15:42
박민식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 작심 날선 비판
"YS에 돌팔매질 난무할때 한나라당 왜 입다물었나"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했던 지도부의 많은 선배들은 지금 그분을 아쉬워하기 전에 그동안 왜 눈치만 보며 침묵했는지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 부산시당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부산시민들에게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특별한 상실감, 특별한 아픔”이라면서 작심한듯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많은 국민들 사이에서 그분(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균형있는 평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면서 “특히 새누리당이 재평가 작업에 대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의 공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면서 “민주화 실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공개와 같은 전무후무한 일을 온몸으로 이뤄낸 사람이 바로 김 전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국수 대통령이었던 그는 이제 집 한 채를 달랑 남기고 표표히 우리 곁을 떠나갔다”고도 했다.
그는 “그럼에도 반대쪽에서는 IMF 환란의 주범으로 낙인찍어 한심한 대통령이라고 극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IMF 사태의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또 구조적인 원인을 외면한 채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인간적으로 야박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 진실 측면에서도 왜곡돼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충분히 박수 받을 자격이 있는 분에게 사회 전반 특히 정치권에서 돌팔매질이 난무할 때 왜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 우리 스스로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한나라당이 비겁했다”고 했다.
그는 또 “역사가 아무리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더라도 김 전 대통령 퇴임 후의 평가는 너무나 혹독했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침소봉대로 분칠이 되는데도 한나라당 쪽 사람들은 수수방관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남아있는 우리 스스로도 그냥 가볍게 빈소에서 절하고 분향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우리 스스로가 지도자였던 분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