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섭 샤니 대표 "안전대책 강화했지만 미흡 죄송" [2023 국감]
by이후섭 기자
2023.10.12 17:50:25
이강섭 샤니 대표, 증인 참석…잇단 사망사고 지적 이어져
지난해 사망사고 이후 1년간 산재사고 141건 발생
3년간 1000억 투자…안전설비 확충에 113억 투입해
이 대표 "투자도 열심히 했지만, 미흡했다" 사과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잇단 사망사고가 일어난 SPC그룹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야권에서 사고 이후에도 1년간 안전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강섭 샤니 대표를 향해 “지난번 국정감사 하는 도중에 평택 SPL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채 1년이 안 됐는데 또 중대 사고가 일어났다”며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안전대책 약속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사고가 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회장의 사과가 진심이었나, 믿을 수 있나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피 묻은 빵이 아니라 피로 반죽한 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SPC그룹의 전체 산재사고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총 869건이 일어났는데, 지난해 사망사고 이후 1년 동안 대책을 세운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기간 141건이나 또다시 산재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산술적으로 변화된 게 없고 전혀 개선 의지가 없다”며 “SPC 계열사의 산재사고 특징은 사고사가 많다는 점이다. 샤니의 경우도 89%가 사고에 의한 산업재해였다”고 호통쳤다.
윤 의원은 샤니 제빵공장의 안전교육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노동자 안전보건교육 시 외치는 7대 안전수칙이 △전기 조심하자 △장난치지 말자 △모르는 기계에 손대지 말자 등 1970년대 안전수칙”이라며 “이런 식으로 뒤떨어진 안전교육을 하고 있으니까 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고 이후 SPC가 3년간 1000억원을 들여 만들겠다고 한 안전경영 로드맵 등 대책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우 의원은 “그 1000억원 중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썼냐”며 “계열사별로 안전 강화를 위해 어떤 장비를 도입했고, 시설 보수 등 작업환경 개선이 이뤄졌는지 설명해 보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9월 말까지 SPC삼립, 샤니, 호남샤니, 파리크라상 등에서 안전투자를 이행한 실적은 총 325억원으로 안전설비 확충에 113억원을 지급했다”며 “안전발판과 계란을 투기하는 장비 등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투자도 열심히 하고 다 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가맹점주들에 대한 피해 보상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샤니의 대표로 있기에 그룹 차원의 보상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우 의원은 “SPC가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 대표 혼자 증인으로 나와서는 대답할 수가 없다”며 “SPC 회장을 오는 26일 종합감사에 반드시 불러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PC 전체 매출액 중 샤니의 비중은 5%에 불과하다. 구조적으로 5%의 매출을 가지고 있는 샤니 성남공장이 전체 SPC의 안전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나”라며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