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촉매' 연구한 독일 리스트·미국 맥밀런 노벨화학상

by강민구 기자
2021.10.06 19:19:49

분자 구성 위한 도구인 유기 촉매 개발 공로
제약 연구에 영향 주고, 친환경적 공정 개발 기여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벤자민 리스트 독일 막스클랑크연구소 교수와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리스턴대 화학과 교수가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분자 구성을 위한 정확하고 새로운 도구인 유기 촉매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에게 화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벨 위원회는 “분자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지만 이들은 독창적인 분자 제작 도구를 만들었다”며 “쉽게 반응하고, 조작이 간단하면서 중금속 오염이 없는 유기 촉매를 개발해 화학을 친환경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촉매는 탄소 원자로 구성된 안정적인 골격을 가져 다양한 활성을 유도할 수 있다. 산소, 질소, 황, 인 등을 공통요소로 포함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값싸게 촉매를 생산할 수 있다.



위원회는 “이들은 금속, 효소만 촉매로 쓸 수 있다는 원칙을 뒤집고 세 번째 유형의 촉매인 비대칭유기 촉매를 2000년에 서로 독립적으로 개발했다”며 “유기촉매를 활용한 다양한 화학반응을 통해 의약품부터 태양전지의 빛을 포착하는 분자까지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가 주어진다. 상금은 벤자민 리스트와 데이비드 맥밀런이 각각 절반씩 나눠 가진다.

앞서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노벨화학상 분야 후보자 명단에 한국인으로는 유룡 KAIST 교수(2014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2017년), 현택환 서울대 교수(2020년)가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노벨 화학상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개발한 여성 과학자인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제니퍼 다우드나가 함께 받았다. 앞서 발표된 생리의학상은 온도·촉각’에 대해 연구한 데이비스 줄리어스와 아뎀 파타푸티언이 받았다. 물리학상은 복잡한 기후·물리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넓힌 공로로 마나베 슈쿠로, 클라우스 하셀만, 조르조 파리시가 차지했다.

독일의 화학자 벤자민 리스트(왼쪽)와 미국의 화학자 데이비드 맥밀란.(자료=노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