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진보한 럭셔리를 구현한 BMW 뉴 7시리즈
by임현영 기자
2019.07.25 15:07:54
4년만에 나온 7시리즈 부분변경한 플래그십 세단
뉴 3시리즈와 함께 BMW 부활 이끌 지 주목
견고한 주행성능에 안락한 승차감..최상위 만족감
가격 1억3700만원부터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BMW ‘뉴 7시리즈’는 키워드로 ‘진보한 럭셔리’를 내세웠다. 최상위 모델의 안락함을 뛰어넘어 도전정신을 함께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뉴 7시리즈는 럭셔리 세단 공식을 따르면서도 디자인·첨단기술에 변화를 가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단 특유의 승차감과 BMW의 강점인 주행성능을 모두 최상위로 끌어올리며 말 그대로 진보한 성능을 뽐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7시리즈를 4년 만에 부분 변경한 뉴 7시리즈는 ‘BMW부활’이라는 책무를 짊어진 모델이다. BMW는 작년 ‘불자동차’사태를 겪으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침체기를 겪었다. 상반기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22%나 급감하는 등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뉴 7시리즈는 지난 4월 출시한 ‘뉴 3시리즈’과 함께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경기 가평까지 약 100km구간으로 국도·고속도로·교외를 골고루 체험할 수 있는 코스였다. 시승한 차량은 뉴 740L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모델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기존 모델보다 50%커진 키드니 그릴이다. 크기만으로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보닛 상단의 BMW 엠블럼과 조화를 이뤄 웅장한 느낌을 줬다. 실내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고급스런 느낌을 받기 충분했다. 통풍과 메모리 기능을 갖춘 전동 컴포트 시트와 4존 에어컨, 인디비주얼 가죽 대시보드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뒷좌석의 안락함은 최고 수준이었다. 창문 밖을 보지 않으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지, 국도를 달리는 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로 내부는 조용했다. 시속 120km에 육박하는 가속에도 승차감은 훌륭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모니터로 재생해주는 미러캐스팅을 지원해 간단한 업무가 가능한 것은 물론 마사지 시트로 휴식을 돕는 것은 덤이다. ‘비행기 일등석’에 준하는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것이 BMW측의 설명이다.
주행성능은 견고했다. 가속이 가능한 고속도로에서 특히 주행성능을 실감했다. 시속 120km을 넘나드는 가속에도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현상없이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지만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는 유연했다.
운전을 앞두고 걱정이 든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큰 세단을 운전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운전하면서 뉴7시리즈의 성능을 경험해보니 걱정이 사라졌다. 가속과 감속을 부드럽게 넘나드는 주행성능으로 기자의 서툰 운전실력을 보완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앞차와 거리를 유지해주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 앞에 달리는 차가 급제동하거나 보행자가 튀어나올 때 스스로 멈추는 ‘도심 제동’ 기능도 탑재했다. 뿐만 아니라 별도의 핸들링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탈출하는 후진 어시스턴트도 적용했다. 막다른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뉴 7시리즈의 가격은 1억3700만원(뉴 730d xDrive)부터 시작한다. 만만치 않은 가격대지만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최상위 모델인 M 퍼포먼스 모델인 M760Li xDrive는 2억 3220만원이다. (전 모델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