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보수는 ‘광화문이승만광장’이라 부를까[궁즉답]

by황병서 기자
2023.03.02 17:28:15

보수우파 자유통일당, ‘광화문 이승만 광장’ 주장
“초대 대통령 이승만 정신 기리기 위함”
이름이 쉽게 바뀌나…서울시 측 “바뀔 가능성 없다”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자료=자유통일당 SNS 갈무리)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3·1절을 맞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는 대규모 집회로 붐볐습니다. 특히 우파 성향 단체인 자유통일당은 이날 정오부터 광화문 광장 일부부터 동화면세점 앞에 이르기까지 경찰 추산 약 4만명이 모여 대형 집회를 열었습니다. 눈에 띄었던 건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화문 광장’을 ‘광화문 이승만 광장’으로 불렀다는 점입니다. 자유통일당이 내건 각종 포스터엔 ‘3·1절 국민대회, 자유마을 티셔츠 입고 광화문 이승만광장으로!’, ‘자유통일을 위한 3·1절 국민대회 일천만 모이자! 광화문 이승만 광장’ 등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들은 왜 광화문 광장을 ‘임의로’ 이렇게 부르는 걸까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라는 게 자유통일당 측의 설명입니다. 백승열 자유통일당 전남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건국이 이승만으로부터 시작됐으니까 이승만 정신을 가지고 일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자유통일당이 2019년 외부 집회를 할 때부터 지칭했다”고 했습니다.



자유통일당 대표를 역임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해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광화문은) 정부수립 때부터 대한민국 상징거리”라면서 “이승만 선생은 건국 대통령이기도 하고 거기서 취임도 하고 정부수립 선포식도 해서 연관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분의 정신을 기릴 필요가 있으니까 광화문 이승만 광장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했습니다.

자유통일당이 ‘광화문 이승만 광장’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이름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포털 등에서 제공하는 지도에도 엄연히 ‘광화문광장’으로 나와 있지요. 서울시 관계자는 “시 조례에도 광화문광장이라고 명시돼 있고, 모든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이라고 부르고 있어서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자료=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