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토 '구조적 도전' 규정 움직임에 "즉각 중단하라"

by신정은 기자
2022.06.28 18:00:13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나토, 진영 대결은 냉전전 사고방식"
"중국 발전은 전세계의 기회"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사진=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가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하는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을 승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질문받자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가 오랫동안 낡은 안보개념을 내세워 일찌감치 개별 국가의 패권 유지 도구로 전락했다”며 “나토의 이른바 새 전략개념은 낡은 ‘술을 새 병에 담는 것’일 뿐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냉전적 사고방식이 사실상 변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독립·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추구하고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이데올로기를 수출하지 않으며 일방적인 제제를 하지 않는데 ‘구조적인 도적’을 논할 수 있냐”고 반문하고 일대일로 등을 통해 인류 운동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은 전 세계의 기회이지 누구에게도 도전이 아니다”며 “우리는 중국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도발적인 발언을 유포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나토에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토는 창설 73년 만에 처음으로 대(對)중국 전략을 새로운 ‘전략 개념’에 포함하고,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불법어업 감시에 나서는 등 다양한 견제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나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나토 전략개념에서 중국은 ‘구조적 도전’으로 표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