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선상원 기자
2015.12.15 17:20:07
문재인 대표 결단 촉구,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이 답
패권정치 청산 제안, 아직 야권통합에 희망 있다고 지적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5일 안철수 전 대표 탈당과 관련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이제 오늘의 야권분열에 책임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의를 위한 지도자의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당은 어떤 비용을 지불할지라도 야권의 대통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또 실현해내야 한다. 성가신 사람이 사라졌으니 이제 우리끼리 뚜벅뚜벅 가면 된다고 한다면 그 길은 패배의 길이요, 죄인의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제는 늦었다고, 이제는 틀렸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크게 봐서 우리편인 세력은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 길만이 총선 승리의 길이요 정권교체의 길이다. 그 길만이 우리 야권이 살고 나라가 사는 길이다. 문재인 대표의 숙고가 바른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며 사퇴를 포함한 결단을 압박했다.
거듭 총선승리를 위해서 야권통합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우선 총선부터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반민주 반민생 반서민의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을 마감할 수 있다. 총선에서 야권이 쫄딱 망해봐야 정신 차리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말이다. 우리는 무조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 탈당으로 인해 상황이 더 어렵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이다. 크게 보아 우리편인 사람들이 모두 하나로 뭉쳐야 겨우 ‘해볼만한 선거’가 되는 게 우리가 처한 냉혹한 정치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항상 ‘야권의 통합’ ‘덧셈의 정치’가 자신의 정치적 화두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 전 대표는 “DJP연합을 주장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실현하는데 앞장섰다. 노-정 단일화 당시에는 ‘재벌아들에게 노 후보를 팔아먹는다’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이민 갈 결심을 하고,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그래서 두 번의 대선승리에 기여했다”고 기억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패색이 짙던 때에, 당대표로서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을 결단해 새정치연합을 창당함으로써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냈다. 최근에는 천정배 의원 세력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그리고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기 직전까지 문 대표와 만나 ‘지면 이기고 이기면 진다’고 말씀드리며 야권의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애썼다”고 했다.
야권통합을 위해 패권정치 청산을 제안했다. 김 전대표는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배타적 대결주의 정치가 통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분열에 책임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모든 통합과정이 쉽지 않았다. 대선이 90일도 남지 않았던 때에 대선후보 지지율이 14%에 불과했고,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 추진에 동의한 것은 대선 40일 전쯤이었다. 그리고 단일화에서 승리한 것은 대선 26일 전이었다. 모두가 틀렸다고 하고 늦었다고 할 때에도 우리는 해냈다.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까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만큼 두 세력의 통합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우리는 해냈다”며 아직 야권통합에 희망이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