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겪는 국내 제조업계, 협동로봇으로 생산공정 체질 개선

by김소정 기자
2020.04.02 15:30:04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2월 업황 지수는 65로 전월 75 대비 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2월에 기록된 64포인트 이래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BSI 지수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제조업의 업황지수가 60대인 것은 기업들 사이에서 비관적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뜻이다. 점점 낮아지기만 하는 연간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과 세계 경제 전문가들의 입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는 경기 침체 전망 또한 기업들을 위축시킨다.

제조업체들의 경우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하락 및 수출 감소는 물론이거니와 원자재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 자체를 가동하지 못해 운영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 경기 침체라는 이 거센 파도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적극적이어야 한다. 최근 세계 경제는 브렉시트, 미중 무역 전쟁부터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불안한 상황에 계속 처해있었으며, 앞으로도 어떤 악재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조업체들은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처 확보, 인건비 절감, 생산성 증대 등 기업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

제조업체들의 운영 효율성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원자재 공급 불안 및 수출 감소 같은 외부 요인도 중요하지만 생산라인과 노동 효율성 향상 등 기업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내실 있는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 있어서 스마트 팩토리와 공장 자동화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자 기업들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방안 중 하나다.

따라서 최근 생산 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제조 업계에서 협동로봇이 새로운 자동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자동화를 돕는 협동로봇은 제조업체의 생산 공정 및 자동화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협동로봇이 관심을 받고 있는 데에는 몇 가지 주요한 특징이 있다.



첫째, 협동로봇은 유연한 생산 라인 자동화에 기여한다. 협동로봇은 설치와 해체가 매우 자유롭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다르게 수반되어야 하는 설비들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로봇과 같이 안전 기능이 내장되어 그 안전성이 입증된 협동로봇 제품들은 별도의 안전 설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전력도 220V 콘센트로 공급받으며, 바퀴 달린 테이블 위에 설치하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 언제든지 위치 이동이 가능하다. 세계 1위 협동로봇 제조 기업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은 “로봇의 정밀함과 일관성에 인간의 창의성을 더해야 더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미래에는 똑같은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것보다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발 빠르게 반응하고, 인간의 창의성이 가미된 유니크 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급변하는 시장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유연한 생산 라인은 꼭 필요한 요소다.

둘째, 자동화를 원하는 중소 제조업체들도 고려할 수 있을 만큼 진입장벽이 낮다. 우선 로봇 자체의 가격이 기존 산업용 로봇에 비해 저렴하다. 또한 안전 설비, 전력 배선 작업 등 초기 설비 비용이 낮으며, 유지 보수 비용도 적다. 로봇 사용법도 굉장히 쉽다. 설비 초기 SI업체에 도움을 받아 설치 후, 비전문가라 할지라도 사용법을 금방 익힐 수 있다. 전문가 없이도 적용된 공정 자체를 달리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협동로봇 제품들은 손으로 협동로봇 팔을 움직여 궤적을 프로그래밍 하는 등 굉장히 직관적인 사용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니버설 로봇은 온라인 무료 교육 플랫폼인 유니버설 로봇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비전문가들도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만큼의 협동로봇 운영자로 교육하는 수업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셋째, 협동로봇은 최신 기술에 대한 적용 범위가 넓어 효용성이 높으며 이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니버설 로봇의 경우 기본적으로 다양한 기술을 접목 시킬 수 있도록 소스를 오픈 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개발자라면 다양한 기술을 통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산업용사물인터넷(IIoT) 기능이 내장된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은 근무자가 현장에 없어도 원격으로 협업이 가능하다.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은 모든 IIoT 공장 환경에서 상호 운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통신 설비를 내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로봇을 운용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특히 유니버설 로봇은 이러한 기능을 누구나 개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UR+라는 고유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한다. UR+는 마치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와 같은 역할로 유니버설 로봇 사용자들이 다양한 생산 공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근무에 어려움이 있는 제조업체들에게 원격 조정을 낮은 진입장벽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장점이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비용도 점점 저렴해지면서 최신 기술과 협동로봇을 함께 사용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