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M&A에 정책지원까지 가세…게임株, 악재 딛고 `재부팅`
by유재희 기자
2017.04.18 15:30:57
내달 12일 넷마블 상장…대장주 등극 가능성
정치권, 게임산업 육성·규제 개선 등 추진
신작·M&A 모멘텀 등…"올해 게임株 투자 적기"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또 한번 게임주(株) 전성시대가 오는 걸까. 셧다운제(청소년의 심야 시간 온라인게임 접속 차단), 온라임게임 결제한도 규제(성인 월 50만원), 웹보드(고스톱·포커류) 게임 규제(결제·베팅 한도 규제)는 물론이고 판호(신규허가) 심사중단 등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겹쳐 암흑기를 보냈던 국내 게임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의 게임산업 육성방안과 유력 대선 후보들의 게임 규제완화 공약, 대어(大魚)들의 잇단 기업공개(IPO) 등 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변화는 최근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지난 16일 각종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게임산업을 서울 경제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e-스포츠 활성화, 게임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게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5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한 포럼에 참석해 “게임을 마약과 같이 보는 부정적 인식과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국내 게임산업이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며 “(법에 명시된 것만 금지하고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등 게임 규제를 개선하면 다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기대주들의 잇단 IPO도 게임주 테마 부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가 다음달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가운데 넷게임즈와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도 연내 증시에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상장과 동시에 국내 게임 대장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기존 게임업체들의 신성장동력 확보 및 신작 모멘텀도 게임주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내 소셜카지노게임 개발업체인 더블유게임즈(192080)는 18일 전세계 소셜 카지노게임 선두업체인 더블다운 인터랙티브(DDI)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 2위 소셜카지노업체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가장 핵심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시장도 환호하며 이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036570)의 경우 간판 PC게임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시작한 리니지M의 사전예약이 3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주가는 올 들어서만 45% 넘게 급등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과거 PC 기반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모바일로 출시되거나 출시를 예고하면서 게임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으로 30~40대 유저층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게임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다”며 “기존에 PC MMORPG를 즐겼던 30~40대 이용자들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며 전체 게임 이용시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가 게임주 투자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게임산업 투자포인트는 대형 게임사의 IPO, 특화된 중소형 게임사의 부상, 규제 완화 기대감”이라며 “실적이 개선되고 신작 모멘텀이 풍부한 대형 게임사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상장된 게임사들의 밸류에이션도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