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10.01 23:23:59
9월 자동차판매 3.8% 감소 추정..연율 1550만대 안팎
GM 11% 급감..도요타-현대기아차 등도 실적 저조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 9월에 27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대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물론 도요타와 현대자동차(005380), 폭스바겐 등 주요 해외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영업하는 각 자동차 회사들이 월간 판매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9월중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가 3.8% 감소하며 최근 27개월만에 처음으로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연율 환산으로도 지난 8월에 비해 판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는 연율 환산으로 9월에 1570만대가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했고,. GM은 1550만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체별로 봐도 미국내 1위 자동차 업체인 GM은 지난 9월 미국시장에서 총 18만7195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2%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친 것이었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도 9월 판매량이 4.3% 감소한 16만4457대를 기록했다. 이 역시 2.5%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혼다는 0.6%, 닛산은 4.8% 각각 판매량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000270)도 판매량이 14% 급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폭스바겐도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미국 2위인 포드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8만4452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5.7%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보합에 그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앞지른 것이다.
또 크라이슬러는 지난 9월 미국시장에서 총 14만301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당초 2.8%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또 9월 판매량으로는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에 최대였다.
이처럼 미국 자동차 판매가 정체양상을 띄는 상황에서 연방정부 폐쇄라는 악재가 부각된 만큼 향후 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에릭 머클 포드 미국 판매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치권이 연방정부 폐쇄를 끝내기 위해 조기에 해법을 찾아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아직도 다소 취약한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큰 충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10월 판매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