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글로벌 AI 리서치센터·미국 HBM 기술조직 신설(상보)

by조민정 기자
2025.12.04 13:46:54

글로벌 AI 리서치센터 신설…안현 사장 겸직
美 글로벌 구루급 인재 영입…기술 경쟁력 확보
80년대생 여성 임원 배출…차세대 리더 육성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리서치센터를 비롯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담 기술 조직을 신설한다. 북미 고객사를 늘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개편을 통해 글로벌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거점에 ‘글로벌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한다. 안현 개발총괄(CDO) 사장이 이 조직을 맡아 컴퓨팅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미국 AI 리서치센터에는 글로벌 구루급 인재를 영입해 시스템 연구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구축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생산 경쟁력 강화를 전담하는 ‘글로벌 인프라’ 조직을 신설한다. 국내 이천과 청주의 생산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김춘환 담당이 이를 이끈다. 글로벌 생산 체계의 일관성을 강화해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과 지정학 이슈를 분석하고 AI와 반도체 중심의 전략 설루션을 제시할 ‘매크로 리서치센터’도 세운다. 회사는 글로벌 수준의 인텔리전스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고객 중심 매트릭스형 조직인 ‘인텔리전스 허브’를 운영한다.



SK하이닉스는 아울러 주요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들에 대한 신속한 기술 지원을 위해 미주 지역에 HBM 전담 기술 조직을 신설한다. 또 커스텀(맞춤형) HBM 시장 확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HBM 패키징 수율, 품질 전담 조직을 별도 구축한다. 개발부터 양산, 품질 전 과정을 아우르는 HBM 특화 조직 체계를 완성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37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며 차세대 리더 육성을 가속화했다. 이 중 70%는 주요 사업·기술 분야에서 발탁했고, 기술·지원 조직에서는 80년대생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제조·기술 분야 핵심 리더 이병기 담당은 C레벨 핵심 임원인 양산총괄(CPO)로 승진했다. 수율과 품질 전문가인 권재순 담당과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제품 개발을 주도한 김천성 담당은 주요 보직인 M&T 담당, 설루션 개발 담당으로 각각 승진했다. 전사 지원 조직 기능을 통합적으로 조율하는 코퍼레이트 센터 산하 주요 임원에는 김동규 담당(미래전략), 강유종 담당(구매), 진보건 담당(기업문화) 등을 선임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