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교육감 선거 앞두고 진보진영 단일화 논의 본격화

by김윤정 기자
2024.09.05 17:10:56

내일까지 경선 룰 확정…이달 중순까지 단일 후보 추대
보수진영도 단일화 움직임…2개 단체 모여 '통대위' 꾸려
내일부터 후보 등록…토론회·여론조사 후 24일 후보 확정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내달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보수 진영도 뒤늦게 단일 기구를 꾸려 단일화를 논의하기로 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 참여 후보(강신만, 곽노현, 김경범, 김용서, 김재홍, 안승문, 정근식, 홍제남)들이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후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진보 성향 교육계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단일화에 참여할 최종 후보 8명이 참여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일화에는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는 6일 경선 룰을 확정하고 다음 날인 7일부터 후보자 경선을 진행해 이달 중순께 후보를 추대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다.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위원은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로 출마한다.



5일 오전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통대위)
보수 진영에서는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두 단체가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꾸려 단일화에 나선다. 통대위는 오는 9월까지 단일화 참여 희망자를 받아 11일 단일화후보 선출 원칙을 확정한다. 이후 12일·14일 2차례 후보자 토론회를 열고 19~21일 여론조사를 마친 후 단일후보를 24일 결정한다.

다만 이날까지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 참여 의사를 밝힌 후보는 아직 없다.일부 후보들은 여론조사가 ‘인기투표’에 다름없다며 반대하고 후보 검증을 위한 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후보들 사이 분열 조짐도 비친다.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오전 입장문에서 “2년 전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은 과반 득표를 하고도 단일화를 안 하는 바람에 조희연 후보에게 패했다”며 “그 선거를 망친 당사자들이 선거에 다시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후에는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팬덤에 의존한 정치색은 배제하고 교육감으로서의 자질이 되는지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서울지역 교직원들의 (의견을)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보궐선거가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두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3차례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후보 단일화 실패로 표가 분산돼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연달아 패했다. 특히 2022년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 3명(박선영·조전혁·조영달)이 총 53.2%를 득표했지만, 단일화에 실패해 38.1%를 얻은 조희연 전 교육감이 3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