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장관, 다보스 포럼서 폴란드·체코 장관 만나 ‘원전 세일즈’

by김형욱 기자
2023.01.18 23:30:00

글로벌 CEO 오찬·코리아 나이트 행사도 참석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추진국인 폴란드·체코 장관을 만나 한국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왼쪽부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표트르 보즈니 제팍(ZE PAK)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지그문트 솔로쉬 제팍 회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이 지난해 10월3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민간 원자력발전소 개발계획 수립 협력의향서(LOI) 및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산업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을 만나 양국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는 지난해 10월 현지 퐁트누프 원전 2기 건설 공동 추진을 전제한 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 폴란드 정부 차원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6기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별개로 진행되는 민간 사업이고,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 등을 상대로 지식재산권 소송을 건 상황이어서 최종 계약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순 없지만, 성사 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 수출 이후 10여년만의 첫 한국형 원전 수출 성과가 된다. 특히 사신 부총리는 지난해 10월 LOI 때 직접 방한해 본계약 체결 확률이 100%라고 자신하는 등 이 사업 성사를 자신하고 있다.

이 장관은 사신 부총리와 이 프로젝트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 등 후속 절차의 원활한 진행을 요청했다. 기업 간 LOI에 더해 정부 간 LOI 체결도 제안했다.



이 장관은 같은 날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도 만나 원전을 중심으로 한 양국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체코는 현재 두코바니 원전 1기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중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웨스팅하우스 3곳 중 한 곳에 이를 맡길 계획이다. 시켈라 장관은 체코 당정 통합 신규 원전건설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핵심 인사다.

이 장관은 시켈라 장관에게 한국의 원전 건설 역량과 경쟁력을 강조하며 한국(한수원)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수소,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제안했다.

한편 이 장관은 같은 날 삼성·현대차·SK 등 6대그룹 주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코리아 나이트’ 행사에도 윤석열 대통령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참석해 외국 기업의 한국 투자 확대와 각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