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좌우할 영국 차기 총리에 10명 무더기 출마

by김은비 기자
2019.06.11 15:29:17

현 장관 5명, 전직 각료 및 당 지도부 출신 5명 출마
유력후보 존슨 전 장관 ''노딜'' 불사
고브·헌트는 “재협상 시도”..구체적 방안 없다는 지적도

△유럼연합 기(왼쪽)과 영국 국기(오른쪽) [사진= AFP 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영국 집권 보수당이 차기 당 대표 입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경선을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보수당 대표로 선출되면 테리사 메이 총리를 잇는 차기 총리가 된다. 브렉시트 향방이 새 총리에게 달린 만큼 이목이 집중된다.

1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에는 10명이 입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후보에는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 현역장관 5명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 원내총무 등 전직 각료 및 당 지도부 출신 5명이다.

경선은 보수당 의원 313명이 최종 후보 2명만 남을 때까지 비밀투표로 하위 후보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로 선출된 2명은 보수당원 16만 명이 참여하는 최종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지난 7일 기준 당 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확보한 것은 존슨 전 장관(42명), 그다음이 고브 장관(29명), 헌트 장관(28명)순으로 사실상 이들의 3파전 양상이다.



누가 차기 총리가 되느냐에 따라 영국 브렉시트 운명이 달려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존슨 전 장관은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브 장관과 헌트 장관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지지하며 백스톱 조항에 대해 재협상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딜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고브 장관은 ‘노딜’과 ‘노 브렉시트’ 중 ‘노딜’을 택하겠다고 말했고, 헌트 장관은 ‘노딜’은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입장을 달리했다.

이들 후보 가운데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후보는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누구도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며 “그들은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EU의 양보를 요구하겠다는 같은 내용의 다른 버전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역시 “모든 후보들이 EU를 탈퇴하자고 하는데 메이 총리를 총리직에서 몰아낸 브렉시트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잇따라 부결한 데 책임지고 지난 7일 보수당 당대표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메이 총리는 사퇴했지만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