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일자리 창출’ 늘린다

by박민 기자
2019.02.28 14:56:24

중소기업 생애 맞춤형 동반성장 지원
일자리 창출에 중소기업 구인난 완화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발성 지원이 아닌 중소기업을 성장시켜 중견기업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기업 생애에 맞춰 지속적으로 지원을 펼치는 것이다.



LH는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하나인 ‘협력대출’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총 707개사에 2162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대출은 LH가 IBK기업은행과 함께 운영중인 중소기업 전용 융자지원 사업이다. 시중금리보다 최대 2.4% 저렴하게 5억원 한도까지 사업 자금을 지원한다. 대출에 따른 이자(총 52억원 가량)는 LH가 대신 부담한다.

LH 협력 중소기업으로 2년 전부터 동반성장 협력대출을 통해 기업운영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케이씨 환경디자인 관계자는 “기술개발 지원사업으로 경쟁력 있는 신기술을 확보했는데 이제 동반성장 협력대출로 상품화 및 안정적인 기업 운영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LED 가로등, 보안등, 경광조명기구 등 조명기구 전문생산업체로서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H는 이밖에도 뛰어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으나 자금력 부족 등의 이유로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최대 2억원까지 기술개발비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현재까지 66건에 대해 총 60억원의 개발자금을 지원하고, 개발된 신기술은 LH 현장에 직접 적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동반성장체계 구축의 배경에는 LH의 비전과 일맥상통한다는게 LH측 설명이다. LH는 작년 말 향후 100년 비전으로 ‘든든한 국민생활 파트너, LH’를 선포하고, 4대 핵심가치로 ‘상생협력’, ‘창의혁신’, ‘미래도약’, ‘사람중심’을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LH 관계자는 “상생협력을 가장 앞세운 이유는 LH가 조성하는 도시와 주택의 품질이 협력파트너인 중소기업의 손끝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라며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을 통해서만이 LH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대응사업과, 공공투자 확대, 주거복지 서비스 연계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청년 고용절벽 문제를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5년 첫 선을 보인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비롯해 청년 창업인에게 주변상가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공공임대상가를 제공하는 ‘LH 희망상가’도 추진중이다.

또 국제적인 혁신·창업 거점지구 조성을 목표로 하는 ‘판교 기업지원허브 건설’, 제주도를 기반으로 외식업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LH-제주올레 식당 창업 프로젝트’ 등도 있다.

‘청년 창업(UP), 스타트업(UP) 디딤돌 구축사업’은 대표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청년세대의 스마트 건설기술 분야 창업 지원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공모사업이다. 지난 2017년부터 예비창업 10팀, 스타트업 10개 기업을 선발하고 창업활동 1년간 소요되는 창업준비 지원금 등으로 2억 3000만원을 지원했다.

LH는 경남지역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 제공하고 협력중소기업의 구인난을 완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경남혁신도시 공공기관 협력기업 채용박람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채용박람회가 실질적인 신규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의 정규직 채용시 해당기업에 대해 임금 일부(월급여의 30%, 최대 70만원, 1년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채용된 40여명의 신규 인원에 대해 6500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직접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5년 이상 장기재직한 근로자에게는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일채움공제’ 지원사업을 시행중이다.

공공기관 최대규모인 28개 중소기업 186명 근로자에게 매달 10만원의 공제금을 지원중으로 5년 후 근로자는 2000만원이 넘는 목돈을 손에 쥐게 된다.

국내 중소기업제품 최대 공공구매기관인 LH는 매년 약 4조 7000억원 상당의 중소기업 제품도 구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든든한 판로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공동기술개발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LH는 정부지원을 받아 LG전자 및 관련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총 44억원 규모의 스마트홈 기술 R&D 사업을 진행중이다.

LH 관계자는 “우리와 LG전자가 기술지원과 Test Bed 제공을 담당하고 중소기업이 제품개발과 생산을 맡고 있다”며 “올해 10건의 연구과제 개발 및 상용화가 완료되면 2021년까지 총 230억원 규모의 신규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 고용규모 18만5000여명으로 공공부문 최대 일자리 수준을 자랑하는 LH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LH는 2017년 8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의지를 담은 ’LH Good Job Plan‘을 수립하고, 그해 공기업 최초로 1263명의 대규모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특히 공공주택건설 등 공공투자 확대, 100만호 임대주택 관리 및 청년창업 등을 통해 약 26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난 2017년 공공기관 일자리 콘테스트에서 기획재정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단계별 이행계획을 수립해 일자리 중심의 사업기반 확립, 민간협업 확대를 통해 향후 5년간 120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인 ‘무지개 돌봄사원’, 장애인 일자리 사업인 ‘홀몸 어르신 살피미’, 경력단절여성 채용 등 고용취약계층 2396명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수장과 함께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도 선정돼는 쾌거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