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어떤 당과도 연정” Vs 文 “너무 통합에 꽂혀있어”…‘대연정’ 논박

by유태환 기자
2017.03.03 19:02:40

3일 CBS라디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첫 토론
안희정 "누가 반성 했는지 무엇으로 점검하냐"
문재인 "야당만 힘 모아도 과반, 먼저 소연정 말해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시사프로그램인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합동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간 첫 토론이 열린 3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대연정’을 주제로 치열한 찬반 논박을 펼쳤다.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안 지사는 국회 선진화법을 넘어설 180석 이상의 대연정을 위해 “국가 개혁과제에 동의하면 어떤 당과도 연정 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까지 함께하는 대연정이 저로선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지사는 “대통합을 얘기하면서 우리가 누가 반성을 했는지 무엇으로 점검을 하느냐”며 “국민이 선거로 구성하는 의회와 헌법 질서로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전 후보는 재차 안 지사가 대연정에 대해 주장하자 “안 지사가 너무 통합과 포용에 꽂혀 있다”며 “그런데 어떻게 적폐 대상과 연정하겠다는 거냐”며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야당만 힘 모아도 과반이 된다. 그러면 먼저 소연정을 말할 때다”라며 “자유한국당이 어떤 당인가. 탄핵과 특검연장 반대하고 국정농단 적폐를 만든 정당인데 아무 반성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같은 비판에도 안 지사는 계속해서 ‘대연정’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발언들이 맞물리며 잠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계속해서 ‘대연정’에 동의하지 못하자 안 지사는 ‘바른정당과도 연정할 수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바른정당도 본질적으로 자유당과 다른 점을 찾지 못 하겠다. 포장만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 등 4명의 민주당 후보가 참여해 치열한 논쟁을 펼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시사프로그램인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합동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