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TK 맹주 노린다…與 본격 총선체제
by김정남 기자
2015.06.11 15:14:11
새누리, 사고 당협위원장 공모…김문수, 지원 의사
친박 권영세, 영등포을 지원할듯…이에리사도 도전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내년 대구 수성갑 총선에 출마 의사를 굳혔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공석이 된 지역구다. 이곳은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을 들이고 있어 ‘빅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사고 당협’인 대구 수성갑 등의 당협위원장 공모를 결정했다.
당협위원장은 그 지역구를 대표하는 당의 인사다. 그만큼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공천을 받을 때 유리하다.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직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단연 관심을 모으는 곳이 대구 수성갑이다. 이곳에는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전 지사가 당협위원장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대권 라이벌인 김무성 대표 등을 만나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의 출마 의지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여권의 ‘심장’인 TK(대구·경북)를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정가 한 관계자는 “대권을 위해서라면 TK에 비해 덜 탄탄한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긴 무리”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보수진영 내에서도 다소 혁신적인 인사로 평가되고 있어 TK를 수성하면 그만큼 더 유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지사가 TK를 잃으면 라이벌인 김무성 대표를 제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총선부터 TK 맹주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한구 의원 역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전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출마에 적격”이라고 했다.
다만 당선이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다. 수성갑이 새누리당에 절대 유리한 TK 지역구이긴 하지만 상대인 김부겸 전 의원의 입지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전 의원은 ‘지역구도 타파’라는 명분도 갖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김문수 vs 김부겸’은 대권을 목전에 둔 벼랑 끝 승부”라고 관측했다.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직에는 친박(친박근혜) 비례대표인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도 도전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조강특위직을 사퇴하면서 내년 대구 수성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 의원은 “국민을 머릿돌로 이고가는 정치 본연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출마설도 꾸준히 나온다.
또다른 사고 당협인 영등포을도 관심 지역구다. 주중대사를 지낸 친박 핵심 권영세 전 의원이 공모에 응할 것으로 전해져서다. 권 전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 당시 영등포을에서 의원을 지냈다.
한편 당 조강특위는 이날까지 이틀간 서울 도봉갑 등 8곳의 당협위원장을 공모한 결과 총 33명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도 2명(이에리사·최봉홍 의원)이나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리사 의원은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최봉홍 의원은 부산 사하을을 지원했다. 조경태 새정치연합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야당 강세지역이다.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은 충남 공주 당협위원장에 도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