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2030년까지 3.9조원 수출한다
by김형욱 기자
2023.03.23 23:38:53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비전 선포식
산업부, 수출산업화 지원 전략 추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수소 연료전지 업계가 2030년까지 총 1기가와트(GW),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이하 협회)는 이날 서울 엘타워에서 이 같은 목표를 내건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 (왼쪽 4번째부터) 제후석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장(두산퓨얼셀 대표)과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23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수소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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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는 수소를 투입해 산소와의 반응으로 전기·열을 생산하는 설비다. 두산퓨얼셀·SK에코플랜트·에스퓨얼셀파워 등 기업이 작년 말 기준 국내 300여 곳에 총 895메가와트(㎿)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연료인 수소 가격이 높고 수급도 원활치 않아 국내 전체 발전설비 10기가와트(GW)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땐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에 총 3억5000만달러 규모 111.6㎿의 연료전지 수출 실적도 있다.
정부도 업계의 수출사업화 의지를 뒷받침해 국내 산업기반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 3대 전략 7대 과제를 담은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지원 전략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현재 기획 단계인 포항 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를 올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대로 준비해 내년부터 5년간 1890억원을 투입해 조성키로 했다. 또 연료전지를 주 전원으로 삼는 데이터센터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수도권 산업단지 신설 땐 분산형 연료전지 설치를 유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 6월 중 수소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관련 기술 지원도 추진하는 동시에 금융·공급망·수출 다변화 지원 정책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이 참석해 제후석 협회장(두산퓨얼셀 대표),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등 관계자와 수소연료전지 수출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일준 차관은 “한국의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과 운전 역량을 축적한 분야”라며 “연료전지 산업이 에너지 르네상스를 선도하고 업계가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