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우크라 전운…세계 금융시장 요동
by장영은 기자
2022.02.17 18:24:15
돈바스 지역서 박격포 공격…러·우크라 서로 “당했다”
세계 증시 전쟁 위기감에 한때 휘청…금·유가는 ‘펄쩍’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러시아가 우크리이나 접경 지역에서 일부 철군을 밝힌 지 하루만이다.
17일 러시아 현지 통신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친러 성향 반군을 선제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세계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값은 강세를 보였으며, 공급 악화 우려에 유가도 뛰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군이 친러 반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 등으로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고 타전했다. 러시아의 철군 발표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가 싶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감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은 1% 넘는 강세를 보였으나 우크라이나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하락세로 전환했다 0.53% 오른 2744.09로 마감했으며, 상승 반전에 실패한 코스닥은 0.45% 내린 874.22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0.83% 떨어진 2만7232.87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장중 한때 약세를 보였으나 각각 0.06%, 0.30% 오르며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와 금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1879.7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다.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오후 5시30분 현재 95.85로 0.16%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공급 차질 우려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도 뛰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59달러 오른 93.66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