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바이오·6G' 정조준…JY 제2 반도체 신화 시동

by이준기 기자
2021.11.18 17:32:50

모더나 창업자 누바 아폐안·버라이즌 CEO 한스 베스트베리와 잇달아 회동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방미(訪美)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인 미 모더나와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업인 버라이즌의 최고경영진들을 잇달아 접촉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할 정도로 삼성의 미래 성장산업 분야인 만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캐나다·미국 등 북미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버라이즌 미국 뉴저지주(州) 버라이즌 본사를 찾아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차세대 통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중국 간 전방위적 패권 경쟁 여파에 통신장비 시장 1위 기업인 중국 화웨이가 주춤하는 상황이어서 업계는 비욘드(Beyond) 5G와 6G에서 삼성이 치고 나서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17일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파이어니링 본사에서 모더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과 회동했다. 이를 통해 삼성과 모더나는 백신 ‘위탁자·생산자’ 수준이었던 양사 관계를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미래를 논하는 ‘사업 파트너’ 관계로 격상했다. 양사의 공조 분야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다른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도 접촉면을 넓혀 바이오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8월 가석방된 이 부회장이 경영 복귀 후 첫 출장에서 모더나·버라이즌을 찾은 건 미래성장동력 발굴·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며 “이번 방미를 통해 그간 사법 리스크 등으로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같다”고 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CEO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