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2000원 갈까?..치솟는 유가에 정유주 ‘주목’

by김종호 기자
2021.07.05 21:04:50

9주 연속 상승해 4일 기준 리터당 1610원 기록
국제유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반등..55% ''폭등''
유가 상승으로 정유사 호재..목표주가 줄줄이↑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5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최근 무섭게 오르는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최근 9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4일 기준 리터당 1610원으로 전주 대비 14원 이상 뛰었다.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리터당 1600원을 돌파한 셈이다. 특히 최근 4주 연속 전국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10원 이상씩 오르는 등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름값이 오르는 것은 국제 유가 인상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요 감소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전세계 경제 회복 움직임 속에 지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 오른 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75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WTI가 올해 배럴당 48달러에 출발한 것을 고려하면 반년 새 55% 폭등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 역시 꾸준히 상승해 최근 73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바닥을 쳤던 국제유가가 최근 전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와 산유국의 더딘 증산 가능성,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이란 핵 협상 장기화 등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를 끌어 올린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는 데다 백신 접종 확대로 전세계 여행 제한이 완화되고 항공유 수요까지 회복된다면 국제유가 상승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월가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내년까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가격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최근 골드만삭스는 미국 최대 정유기업인 엑손모빌과 미국 최대 독립 정유사인 마라톤페트롤리엄 등 정유업체에 대해 투자 ‘매수’ 의견을 내놨다. 백신 접종에 힘입어 기름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이 비탄력적인 상황을 고려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유가 상승은 정유사에 호재로 작용한다. 유가가 오르면 저유가 때 기업이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또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비 등을 뺀 정제 마진도 올라 실적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미국에서 정유 기업이 주목받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최근 유가 상승에 정유주가 투자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분위기다.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부터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극동유화, 흥구석유 등 정유주 관련 주가 최근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증권사들도 이들 업체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추세다. 유안타증권(003470)은 최근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1조원이 넘었는데 올해는 유가 상승에 따라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증권(001510)도 GS칼텍스의 영업회복이 GS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정유부문이 2조원대 적자에서 1조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35만원까지 높였다.

5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 방송.
- 9주 연속 상승해 4일 기준 리터당 1610원 기록..전주 대비 14원 뛰어

-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 1691원..최저가는 ‘대구’

- 1월 1450원에 불과..반년 만에 160원 이상 올라

- 지난해 첫 마이너스 기록한 유가..글로벌 경제 회복에 ‘반등’

- WTI, 약 3년 만에 배럴당 75달러선..반년 새 55% ‘폭등’

- “美 경제지표 양호·더딘 증산 가능성 등 유가 끌어올려”

- “여행·항공유 수요 회복..배럴당 100달러 복귀 가능성”

- 유가 상승, 정유사에 호재..원유 비축분 가치 상승·정제 마진 개선

- GS(078930)·에쓰오일·SK이노베이션(096770)·극동유화(014530)·흥구석유(024060) 등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