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STS반도체에 453억 추가투자…반도체 장비사업 강화"
by이명철 기자
2015.09.23 17:27:56
|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에스에프에이와 STS반도체의 기업설명회에서 김영민 에스에프에이 대표(단상 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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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에스에프에이(056190)(SFA)가 STS반도체(036540) 인수를 마무리하고 반도체 장비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STS에는 최소 453억원의 자본을 추가 확충해 재무 안정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김영민 SFA 사장은 23일 오후 4시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4층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 기업설명회(IR)에서 “STS의 시설투자 절감과 생산라인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납기 경쟁력,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SFA의 반도체 장비사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FA는 디스플레이기기 제조장비와 물류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STS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시작한 7월부터 인수를 검토했다. 반도체 후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향후 성장세가 점쳐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STS는 국내 순수 업체로는 유일하게 반도체 후공정 턴키 양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확보했고 비메모리로 사업 확장이 가능해 해외 고객선 확보에 유리하다”며 “워크아웃은 사업과 연관되지 않은 계열사 지급보증채무에 따른 단기 유동성 문제였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 유지가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인수 절차는 7월 SFA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진행됐다. 약 1340억원 규모를 SFA가 지원해 STS의 최대주주로 오르게 되는 방식이다. 인수인인 SFA와 채권단과 이견이 생겨 유상증자 납입이 미뤄져 투자자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결국 인수가 최종 마무리됐다. 이달 18일 STS 최대주주가 SFA로 바뀌면서 보광그룹과도 완전히 분리됐다. 보광그룹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 받고 채권단에게 경영권도 인정받아 실질적으로 워크아웃에서 졸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산업 간 사이클 보완을 통해 향후 실적 안정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STS의 후공정 패키지 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을 변경해 생산성과 품질지수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고가 수입 장비 대신 SFA가 개발한 장비를 직접 공급해 투자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SFA는 장비 공급과 양산 검증을 통해 내년부터 사업화를 순차 진행, 궁극적으로 반도체 전공정 장비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STS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1차로 투자한 1334억원 외에 12개월내 453억원 추가 자본금을 투입키로 확정했다. 방법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등 여러가지가 검토될 예정이다. 워크아웃 들어가기 전 600%가 넘었던 STS 부채비율은 향후 200% 이하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이전 자회사 코아로직(048870)에 대해서는 이미 워크아웃 당시 손실 처리를 했기 때문에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양사는 전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지만 재무 안정성도 염려 없다는 입장이다. SFA에 따르면 1차 투자 후에도 현금성 자산은 1700억원 이상 보유했으며 1분기 KT렌탈 인수 추진 시 6000억원의 인수금융도 확보했다.
김 대표는 “금융부채를 이용하지 않아 회사 부채비율은 27.4%로 동일하고 추가 전략 투자에 필요한 현금성 자산도 보유했다”며 “회사 자체가 1998년 이후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어 앞으로도 영업이익을 지속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