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에 올림머리'…굳이 靑 퇴거때 옷 입은 朴

by김민정 기자
2017.03.21 14:09:17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 서초동 서울중앙 지검에 출두했다. 지난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퇴거한 직후 9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자택을 나온 박 전 대통령은 남색 롱코트 차림의 무표정한 얼굴로 분위기는 퇴거 당시와 180도 달랐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다.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2줄짜리 짧은 입장만 밝힌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특히 이날 검찰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평소와 같은 올림 머리에 12일 퇴거 당시와 같은 코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승부처마다 즐겨 입던 이른바 전투복 차림을 하고 검찰 조사에 임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투복 패션은 깃을 세운 짙은 색깔을 재킷(남색·카키색 등)과 바지 정장차림을 일컫는 말로 ‘전투에 임하는 군인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 전 대통령의 푸른색 코트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정과 선택의 순간에 종종 등장했던 옷이기도 하다.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01호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사는 이원석 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27기)와 한웅재 부장검사(47·28기)가 번갈아 가면서 맡는다. 두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최순실씨(61·구속 기소)와의 관계,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 등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