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1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불참 업체 이유는?
by김보경 기자
2017.02.22 15:15:15
폭스바겐·아우디 “판매중단 재인증으로 참여 어려워”
볼보·FCA·타이어 “비용 대비 홍보효과 적어”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2017 서울모터쇼’가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다음달 31일부터 열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22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국내 9개와 수입 18개 등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AMG가 독립 브랜드로 참가하며, 만(MAN)이 새롭게 참여한다.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최초 공개 2종, 아시아 최초 공개 17종, 국내 최초 공개 13종 등 총 32종(콘셉트카 7종)의 신차를 포함 총 300대의 차량이 전시될 예정이다.
완성차 외에도 부품·IT·용품·튜닝·서비스 등 관련 업체 167곳과 전자부품연구원 등 7개 유관기관도 참여한다.
이번 모터쇼는 2015년에 비해 규모가 소폭 줄었다. 참여 브랜드수도 7개 줄었다. 전시차량도 2015년 350대에서 300여대로 감소했다.
디젤게이트로 판매가 중단돼 리콜과 재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틀리가 이번 서울모터쇼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선롱과 디트로이트일렉트릭, 블루버드는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과 국내시장 판매 부진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포드도 이번 모터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수입차 브랜드 중 볼보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람보르기니도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모터쇼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산 타이어 3사도 수년째 국내 모터쇼를 외면하고 있다. 타이어 업체로는 대만의 진유타이어가 유일하게 전시관을 꾸민다.
올해 5월 국내 출시를 앞둔 테슬라의 참여도 기대했지만 불참을 통보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국내 모터쇼가 참가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FCA 관계자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모여 있어 서울모터쇼에서 효과적인 홍보를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이웃으로 두고 있어 업체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 볼보는 “본사 방침에 따라 대륙별로 하나(중국)의 모터쇼에만 참석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조직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브랜드의 참여는 줄었지만 완성차 이외의 참가업체는 2015년 124개에서 167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는 네이버가 최초로 모터쇼에 참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전시하면서 자율주행차량의 데이터 수집과정을 영상으로 시연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협업해 전시장 주변 일반도로(4km)에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도 진행한다.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에 따라 전기차, 연료전지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등 다수의 친환경차가 전시되고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은 “관람객들에게 일상생활의 동반자인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학생, 청년들의 진로와 직업선택에도 도움이 될 귀중한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 모터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공동 주최로 격년마다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