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신청한적 없어" 특혜 의혹 부인

by신정은 기자
2022.02.10 16:04:51

장하성 "사고 발생 전후 일체 환매 신청 안해"
"필요하다면 추가 소명…조사도 받겠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경찰이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장하성 주중한국대사가 환매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장하성 주중대사. 사진=신정은 특파원
장 대사는 10일 대사관 공보실을 통해 베이징특파원단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부실 사고가 발생한 펀드 투자와 관련해 사고 발생 이전과 이후에 일체의 환매를 신청한 사실이 없다”며 “따라서 환매금을 받은 사실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펀드 환매 관련 특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로 소명하고 조사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장 대사 동생인 장하원 대표가 설립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았고, IBK기업은행이 지난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 상당을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환매가 중단되며 논란이 됐었다.



문제가 된 펀드는 장 대표의 친형인 장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지난 2017년 약 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며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비슷한 시기 공정거래위원장에 취임한 김상조 전 대통령정책실장도 이 펀드에 약 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가 투자금을 환매해 손실을 회피했는 지가 관건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하원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장 대표가 신규 투자자가 낸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폰지 사기’ 수법을 썼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펀드 가입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 등 법률 위반 사항이 없다”며 “고위공직자 주식 소유 제한에 따라 (청와대) 정책실장 취임 후에 신고한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해 펀드에 가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