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에너지업계 "남북 경협에 일거리 크게 늘 것" 기대감

by남궁민관 기자
2018.04.25 14:52:55

SK E&S가 운영·관리하는 파주 천연가스발전소 전경.SK E&S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남북관계 회복에 따른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력·에너지 업계를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개성 등 공업단지 가동을 위해서는 전력의 안정적 수급이 바탕이 되야하기 때문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주요 남북한 지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북한의 연간 발전설비 용량은 7661㎿로 우리나라의 10만5866㎿로 14분의 1 수준이다. 실제 발전량은 이보다 적다. 북한의 연간 발전량은 2390GWh로 남한의 5만440GWh 대비 23분의 1에 그쳤다. 남북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전력·에너지 업계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흐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번 남북간 화해 모드에 따른 경제협상은 이전 개성공단과 같이 상징적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북한 경제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관련 업계 역시 실제 사업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자료=통계청)
우선 전력과 관련된 전 기업들은 당장 남북 경협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 한 민간발전 업체 관계자는 “북한은 전체 발전량 가운데 60%를 수력, 40%는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에 집중돼 있는데 화력발전의 경우 대부분이 지은지 30년 이상된 노후설비로 알고 있다”며 “공단 가동 등을 위해서는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인만큼 전력 설비 및 시스템 구축 업체들의 일거리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후화 설비를 교체하고 정비하는 사업에서부터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발전소 설립 가능성도 높다. 추후 민간발전업체들의 신규 발전설비 관리·운영 등 신규 시장 진입도 유력하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 터빈·발전기 등 발전설비를 생산하는 곳은 두산중공업(034020), 변압부터 송·배전, 차단 등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은 현대일렉트릭(267260), LS산전(010120), 효성(004800) 등이 대표적이다. 발전소 운영·관리 업체로는 포스코(005490)에너지, SK E&S, GS EPS 등이 있다.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에너지 업계도 추이를 키져보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는 배관을 따로 구축할 필요없이 용기에 담아 곧바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다른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동안 북한으로 향하는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실제로 산업부에도 관련한 이야기를 할때 LPG 공급 가능성을 기본적으로 항상 염두해 두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LNG 업계에서는 북한을 경유해 러시아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가 도입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간접적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현대건설기계(267270) 등 건설장비업계 역시 시장 확대 기회를 누릴 전망이다. 전력뿐 아니라 도로, 철도 등 인프라 사업이 전개될 경우 참여 건설사들의 장비 발주가 활발해지는 것은 예상 수순이다. 건설장비업계 관계자는 “경협 추이에 따라 건설 관련 인프라가 확대되면 당연히 건설사들의 추가 주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