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엔 '훈계', 野엔 '연정' 그리고 '경제'..김동연의 SNS 정치

by황영민 기자
2025.02.03 18:07:57

연휴 끝나자마자 SNS 통해 여야 향한 메시지 정치 재개
미국의 관세전쟁에 '트럼프 2기 비상대응체제' 재차 촉구
與엔 "제대로 된 보수정당으로 돌아오라"고 훈계
野엔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연정 제안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여야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3일 오전 단원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3일 김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시작된 미국과 중국·캐나다·멕시코 간 관세전쟁에 대한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예고된 ‘발등의 불’이다. 우리 수출기업에는 당장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월 13일 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수출방파제 구축과 경제전권대사 임명 등 ‘트럼프 2기 비상 대응체제’ 가동을 제안한 바 있다.

해당 내용을 재차 상기한 김동연 지사는 “최상목 권한대행은 부랴부랴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 점검 지시를 내렸다. 예견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은 정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이제라도 비상한 각오로 대응하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세계경제지도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여·야·정이 기싸움할 때가 아니다. 한마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신속히 추진하자”고 덧붙였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언제까지 내란을 비호할 작정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내란수괴 체포를 막고, 헌재 재판관 인신공격까지 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면회까지 했다”며 “내란수괴에게 하명이라도 받겠다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보수의 핵심가치인 법치주의를 저버린다면, 더 이상 정상적인 보수정당이 아니다”라며 “제발, 제대로 된 보수정당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의 메시지는 범야권으로도 향했다. 경향신문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면서 “정권교체와 사회 대개혁을 위해 ‘새로운 다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국 전 대표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히면서다.

조국 전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윤석열과 이재명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보수 진영의 반격 프레임이다. 이들은 ‘이재명은 안 된다’를 내걸고 수구·보수 진영을 단결시킴은 물론, 중도층까지 끌어당기고 있다”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제4기 민주 정부를 수립해 지난 민주 정부가 못한 사회 대개혁을 이루려면, 윤석열 이후에 대한 새로운 비전에 기초해 ‘새로운 다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같은 조 전 대표의 제안에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탄핵에 찬성한 세력과 함께 제7공화국,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다양한 빛깔의 응원봉을 든 시민과 함께하는 ‘빛의 정부’, ‘빛의 연정’을 이루어야 한다”며 “저도 제대로 된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