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서 근무하면 업무효율 떨어질 수도"…與노동특위에 쏟아진 우려

by경계영 기자
2023.05.09 17:34:31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 IT기업 의견 청취
"근로자에 조금이라도 도움 될 법안 만들겠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9일 첫 진행한 현장 간담회에서 근로자들은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근로시간제 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위는 현장의 목소리를 통합해 정부와 함께 근로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티오더에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후 “간담회에 참여한 티오더 근로자 7명은 근로시간제 개편 관련해 많이 우려했다”고 말했다. 티오더는 요식업계에 비대면 무인 주문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IT 기업이다.

임이자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티오더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린 노동개혁특위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 위원장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개발직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엔 한도가 있어 몰아서 근무하는 것은 외려 업무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장거리 통근자는 출퇴근 4시간을 제외하면 실질적 휴식 시간이 7시간도 안돼 실효성 있는 휴식권 논의가 필요하다” “대체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단축근무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워킹맘으로 자녀를 어린이집에 밤 늦게까지 맡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등 장시간 근로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임 위원장은 “연장근로 총량 관리제에 대해 설명을 들은 근로자들은 취지에 공감했고, 그간 언론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주 69시간제만 부각돼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노동개혁특위는 근로자가 안심할 수 있고, 원하고 뜻하는 대로 일할 수 있는 근로시간제 개편안을 만들기 위해 현장의 이야기를 계속 듣겠다”며 “노동개혁특위가 듣는 여론을 정부의 여론조사·집단심층조사와 통합해 근로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포괄임금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청취한 임 위원장은 “연구직과 개발직, 운영관리직, 영업직 등 다양한 직군이 참여했는데 대부분 근로자는 기본급과 포괄임금이 뭉뚱그려 나오다보니 연장근로 수당이 얼마나 산정돼있는지 몰랐던 것 같다”며 “사업장·회사·업종마다, 같은 직장에서도 팀마다 근무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드릴 순 없다”고 했다.

향후 활동에 대해 임 위원장은 “노동개혁특위가 만들어진 후 먼저 ‘공정채용법’을 만들어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의견을 청취했고 오는 11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갈 것”이라며 “근로시간 유연성 관련 법안은 고용노동부가 진행 중인 조사 방향을 보고 갈 것이어서 7~8월 넘기지 않을까”라고 봤다.

이어 그는 “(특위를) 연장할 필요성이 있을 땐 더 연장 가능하고, 민감한 부분은 정부와 당이 서로 협의해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