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도입시 증시변동성 줄일 것…TDF 시장 결국 성장"

by김보겸 기자
2022.09.26 18:20:31

10월 디폴트옵션 상품 출시 앞두고
NH-아문디자산운용 온라인 간담회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되면 국내 증시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국내 젊은층의 투자자산에 대한 인식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타겟데이트펀드(TDF)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칸달프 아샤리아 올스프링자산운용 운용역(오른쪽)과 이유진 글로벌솔루션본부 팀장.(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26일 ‘디폴트옵션과 하나로TDF’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국내에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연금 사업자가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아 디폴트옵션을 마련한다.

이유진 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 팀장은 “현 코스피 시가총액이 1700조원정도 되는데 실제 거래할 수 있는 대금은 950조원 정도”라며 “이 중 퇴직연금 총 적립액 295조원 중 14%에 해당하는 40조원이 이미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들어와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이 점점 늘어나 40조원이 더 들어오게 되면 코스피 시총 기준 약 4%가 더 유입되는 것”이라며 “이 부분은 분명히 증시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디폴트옵션 제도는 개인보다는 전문성이나 정보에서 우위가 있는 기관이 관리하는 제도이기에 개인 은퇴자금 수익률을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폴트옵션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가 오는 10월 디폴트옵션 상품을 승인하면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TDF는 투자자 은퇴 시점에 맞춰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산 배분 펀드다. 디폴트옵션에 적합한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TDF 시장은 수년간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최근 약세장에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박동우 NH-아문디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본부장은 “여전히 투자상품보다 예금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은 상황에서 디폴트옵션에 예금을 포함시킨 것은 아쉽다기보다는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많은 고객들이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있고 젊은층 MZ세대에서는 해외주식, 국내주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투자자산에 대한 인식이 시간이 지날수록 우호적으로 바뀌는 환경은 반드시 올 것이며 TDF 시장도 어느 순간 급성장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