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만나니…음식물처리기 이젠 필수가전
by강경래 기자
2021.08.11 17:40:48
현대렌탈케어, 음식물처리기 렌탈 방식 첫 출시
쿠쿠홈시스·신일전자·캐리어에어컨 등 잇단 진출
분쇄·미생물분해·하이브리드 등 표준경쟁도 후끈
"코로나 장기화에 집밥 횟수 늘어 필수가전 추세"
| 현대렌탈케어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싱크케어 음식물처리기’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현대렌탈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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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현대렌탈케어가 최근 음식물처리기 렌탈 상품을 출시했다. 허머가 만든 ‘하이브리드 싱크케어 음식물처리기’ 제품을 받아 렌탈 방식으로 업계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싱크케어 음식물처리기는 싱크대 배수구에 음식물처리기를 직접 연결하는 빌트인 분쇄 방식이다. 이를 통해 설거지한 뒤 음식물을 거름망에 넣고 별도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마개를 덮기만 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분해를 마친 음식물 찌꺼기는 배수관으로 자동 배출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물찌꺼기를 수거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현대렌탈케어는 그동안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에서 축적한 렌탈 노하우를 음식물처리기에 접목했다. 하이브리드 싱크케어 음식물처리기를 렌탈할 경우 2년 뒤 싱크대 배수관을 교체해준다. 아울러 미생물 보충·거름망 교체 등 부품 지원과 함께 배수관 살균 세척도 주기적으로 제공한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위생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추가한 음식물처리기 렌탈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현대렌탈케어를 비롯해 쿠쿠홈시스, 신일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최근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이 잇달아 음식물처리기 분야에 진출하며 관심이 쏠린다. 이들 업체는 분쇄와 미생물 분해 등 음식물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표준경쟁을 벌인다. 음식물처리기가 최근 식기세척기, 세탁건조기 등과 함께 MZ세대를 중심으로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는 추세에 따라 관련 분야에 진출하거나 강화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284740)는 지난달 미생물 분해 방식을 적용한 ‘맘편한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친환경 미생물 제제인 ‘쿠쿠 바이오 클리너’를 배양한 뒤 음식물을 소멸시키는 방식이다. 바이오 클리너는 미생물 종균을 건조한 뒤 활성탄과 쌀겨, 우드필렛 등과 함께 배합한 것으로 대부분 음식 잔여물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다.
별도 설치 과정 없이 코드만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4인 가족 하루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1.2kg을 넘어서 하루 최대 2kg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다. 내부 저장고는 17ℓ 용량으로 수시로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였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밥을 먹는 빈도가 늘면서 하루에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양 역시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환경오염과 배수관 막힘, 싱크대 역류 등 문제점을 보완한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신일전자(002700) 역시 건조·분쇄 방식 ‘에코 음식물처리기’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온건조 맷돌 분쇄 방식’을 활용해 음식물을 건조하고 분쇄한 뒤 열을 식혀준다. 이 과정을 통해 음식물은 가루 형태 잔여물로 남고 부피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실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을 통해 음식물 89%가 줄어드는 효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유해 가스와 세균도 99.9% 제거해 위생과 함께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건조통 용량은 3ℓ로 최대 1.5kg 음식물을 한 번에 처리해 준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먹는 것 못지않게 ‘애프터 다이닝’도 챙기려는 트렌드가 확산한다”며 “브랜드 모델인 배우 한고은과 함께 음식물처리기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캐리어에어컨은 지난 6월 미생물 분해 방식 음식물처리기 ‘클라윈드 위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자외선(UV-C) 살균과 유해·악취균 제거, 활성탄 흡착으로 이뤄진 3단계 ‘반영구 하이브리드 탈취’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별도 시공 없이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는 10여 년 전 ‘깜짝’ 등장하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전력소모량이 많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완전하지 않으며 여기에 소음까지 커 인기가 금방 사그라졌다”며 “하지만 최근 가전 기술 진화로 이러한 문제점을 거의 해소했다. 여기에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신일전자 ‘에코 음식물처리기’와 브랜드 모델 배우 한고은 (제공=신일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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