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온양관광호텔, 매각주관사 교체해 활로 모색
by김무연 기자
2018.08.13 16:10:04
6곳 상대로 매각주관사 경쟁입찰 실시
이르면 다음주 초 선정 마무리
스토킹호스 등 다양한 매각방안 강구
| 온양관광호텔 전경(출처=온양관광호텔 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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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공개매각에 실패했던 온양관광호텔이 매각주관사를 바꿔 다시금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절치부심’ 중인 국내 1호 관광호텔의 명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온양관광호텔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를 매각주관사로 변경할 것을 요청하는 변경허가서를 제출했다. 온양관광호텔 측은 기존 매각주관사였던 삼일회계법인을 제외한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 BIG4 회계법인을 포함 6개의 국내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입찰의향서를 접수받아 이르면 다음 주 초 새로운 매각주관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온양관광호텔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삼아 지난 6월부터 공개매각을 추진해 왔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계열사였던 동아건설산업과 한림건설이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온양관광호텔의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지난 7월 16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두 곳 모두 참여하지 않으며 결국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이는 인수후보군이 생각한 인수가와 매각 측이 제시한 가격대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매각 측이 제시한 매각가는 약 263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법정관리 매물은 청산가치보다 높게 매각가가 책정되는데 당시 온양관광호텔의 청산가치는 263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매각측은 인수가를 190억원 안팎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 차이로 매각이 유찰됐지만 채권단은 여전히 매각에 무게를 두고 회생작업을 진행하겠단 방침이다. 직원 140여 명의 생계가 달린데다 온양관광호텔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터라 청산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예비 인수자를 먼저 선정한 뒤 공개입찰에 들어가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매각 방안은 새로운 매각주관사가 선정된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온양관광호텔은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성완종 스캔들’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01년 회사를 인수한 경남기업(옛 대아건설)이 실적 악화와 더불어 ‘성완종 스캔들’에 휘말렸고 결국 SM그룹에 인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온얀광광호텔은 경남기업에 제공했던 금용보증부채 265억원을 떠안으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온양관광호텔은 온양행궁의 터에 유럽풍의 호텔 정원을 기반으로 세워진 온천 휴양 호텔로 호텔 내부에는 조선 세조가 세운 신정비(神井碑·충남문화재자료 229호), 영조와 사도세자가 궁술을 연마하던 영괴대(靈槐臺·충남문화재자료 228호) 등이 있다. 해외여행이 제한적인데다 국내 휴양지도 개발되기 전이었던 1970~1980년대 신혼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었던 지역의 관광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