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추문 끝판왕?…이번엔 “대선 기간 러 사업 추진”

by김형욱 기자
2017.08.28 18:13:17

WP “대통령 당선과 러시아 이권사업 동시 추진 증거”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관련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그가 대선 후보로 활동하던 초창기 트럼프의 회사가 모스크바에 대규모 부동산 사업을 추진했다는 의혹이다. 시점이 이르긴 하지만 러시아가 대선 기간 민주당 캠프를 해킹하고 트럼프 캠프와 유착을 맺었다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대선 후보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그의 회사는 모스크바에 대규모 ‘트럼프 타워’를 개발하려 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관계자와 트럼프 회사 변호사가 검토한 기록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 출신 미 부동산 개발자 펠릭스 세이터는 2015년 11월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의 회사(Trump Organization) 부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럼프가 러시아에 직접 방문해 이를 알리라고 제안했다. 또 트럼프가 이렇게 해준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에 대해 ‘대단한 일(great things)’이라며 띄우기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하면 트럼프 회사는 부동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하게 되고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는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세이터의 제안대로 모스크바에 방문하지 않았다. 또 트럼프가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하더라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부지가 부족했다. 결국, 이 계획은 2016년 1월 말 폐기됐다. 트럼프가 공화당 내 대선 예비 선거에 나선 시점이다. WP는 “그럼에도 처음 공개된 이 협상의 상세 내용을 보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려 할 시점에도 트럼프의 회사가 러시아의 이권에 관심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을 비롯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답변을 거부했다. 의회 특검에 대비해 선임된 대통령의 변호사 슈테판 라이언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조사하는) 상·하원 양원 정보위원회에 협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협조하겠다”며 “이 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