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5.10.27 22:51:19
현대重 "중재와 협상 통해 피해 최소화 노력"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의 발주사 측으로부터 7000억원 규모의 반건조식 시추선 계약과 관련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시추선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의 지급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 에너지는 2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반잠수식 시추선의 인도 지연을 이유로 현대중공업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추선은 현대중공업(009540)이 2012년 5월 프레드 올센 에너지로부터 6억2000만 달러에 수주했고, 지난 3월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레드 올센 측의 빈번한 설계변경 요청 등으로 인해 오는 12월로 인도 시점이 늦춰졌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이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한 비용 1억6700만달러(1884억원) 더 달라고 레드 올센 측에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지난 22일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했다.
이에 맞서 프레드 올센 측은 이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선수금 1억8000만달러의 반환과 이자 지급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중재와 협상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중재를 신청하거나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7월 노르웨이 시추업체 송가오프쇼어가 반잠수식 시추선 건조 지연 및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중재를 신청했다. 이어 8월에는 미주지역 선주와 체결한 7034억원 규모 드릴십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 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시드릴로부터 5억7000만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시추선 계약을 취소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떨어져 시추장비 수요가 줄어들자 발주사 역시 인도 시기를 늦추려고 한다”며 이와 관련한 분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